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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0.09.09 조회수 22

시험 때마다 나는 공상에 빠진다.

시험지를 누가 탈취한다거나

홍수로 교통이 두절된다거나

아니면 문제지에 답이 찍혀 나온다거나

문제지가 들은 캐비닛에만

불이 난다거나 하는 공상에 말이다.

그러나 공상은 언제나 공상

다른 때보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

오랜만에 아침밥을 먹다 보니

아차! 오늘이 바로 중간고사 시작 날

무대책이 상책이라 믿고

뱃심 하나로 치루는 3교시 영어 시험

물음표에서 긴장하고

마침표에서 한숨 쉬고

가렵지도 않은 머리를 연필로 긁적거린다.

가슴을 옥죄는

째깍째깍 시계 초바늘 소리

'5분 남앗다. 수험번호 이름 과목코드 확인하도록.'

선생님의 최후 통첩

텅 빈 주관식 답란이 민망스러워

화장실도 아 가고 누런 시험지를 보고 있는데

오늘 하루도 시험에 의해 매겨질

내 인생 점수는

평균치 고작 56점.

 

그러나 언젠가는 올 것이다.

오고야 말 것이다.

시험 점수에 의해 인생 점수가 매겨지지 않고

우리의 착함과 성실함으로 점수 매겨지는

그런 날이

 

공동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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