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
|||||
---|---|---|---|---|---|
작성자 | 박주리 | 등록일 | 10.10.29 | 조회수 | 29 |
제겐 하늘 같이 넓은 등판을 보여주시는 아빠. 사랑합니다. 물론 이말이 바로 튀어나와야 맞겠죠? 요새 감 따시느라고 고생이 많으세요. 평일에는 야자를 해서 일도 많이 못 도와드리구. 주말에 그 일을 도와드리고. 일손이 많이 부족하실텐데. 그리고 일하시는 분들이 아무리 많아도. 아빠 딸들 보단 못할 껄요? 손이 얼마나 재빠르고 일을 잘하는데. 한때는 제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일도 빨리 빨리 잘한다는 소리를 듣곤 했죠. 그런데! 지금은 그 도와드릴 시간이 부족해 아직 제 실력 발휘를 덜 했다고요. 힝. 그리고 아빠 팔은 좀 어떠신가용. 아빠도 뜨거운 것에 데셔서 저보다 크게 좀 피가 나셨는데. 일하고 오시면 그 부위는 꼼꼼히 흐르는 물에 씻으세용. 그래야지 균이 안 들어가요. 균 들어가면 염증 생기고 병원에 가야할지도 몰라요. 제가 학교 갔다와서 늘 연고를 발라드리긴 하는데. 좀 심해지면 가보시는게 좋을 듯 싶어요. 그리고 새벽에 나가셔서 늘 저녁에 들어오시는데. 평일에는 저 태우러 오시느라고 많이 피곤하시죠? 그때마다 어깨도 안 주물러 드리구. 아빠는 피곤하시다고 저녁도 안 드시고 바로 방에 들어가서 주무시구요. 그러면 안되는데! 씻고. 맛있는 저녁도 드시고. 아빠 제가 늘 말씀드렸죠? 아빤 엄마 만난거 행운이라고. 엄마가 음식을 좀 맛있게 하시나요. 장난 아니죠. 우리 엄마 손맛. 아빤 늘 기분 좋게 맛있는 저녁 드시잖아요. 그리고 이모도 오셔서 도와주시구요. 너무 일찍들 주무셔서 이모가 저한테 일찍 자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모 심심하니까 같이 드라마 보자고. 어제는 도망자인데. 도둑놈이라고 개그까지 치시고. 재미는 없었지만. 애써 웃어 드렸죠. 어쨋든 아빠 일도 쉬엄 쉬엄 하세요. 그러다 아빠 몸 상할까 이 딸은 많이 염려되옵니다. 그럼 부디 몸조리 잘하세요 아빠♥ |
이전글 | 은행 나무 |
---|---|
다음글 | 쓰라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