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5 박주리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두려워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0.10.22 조회수 35

요즘 들어 부쩍 내가 두려워진게 많았다는 사실. 꽤 충격적이다. 늘 거리낌없이 당당하던 나였는데. 뭐가 두려울까. 그건 바로 사람이다. 사람과 대면하는게 무섭고. 말하는 게 겁나고. 대화할 땐 가슴이 떨린다. 과장된 표현은 절대 아니다. 난 정말 그러니까. 그 사람이 무슨 말만 해도 되로 받아 칠 것 같고. 반박적으로 나올 것 같고. 비꼬듯이 말할 것 같고. 그런 생각 때문인지 나는 신경적으로도 예민해져 있는 상태다. 조금 더 긴장을 풀어야 할 듯 싶다. 모든 사람이 나랑 동등한 인격체. 그리고 성격은 다르지만 같은 사람으로써 갖춰야 할 기본적인 건 갖춘 나인데. 뭐가 두려운 건지. 대화하다가도 자신 없으면 뒷걸음 치고. 이건 내가 아닌데. 예전만 해도 당당하게 내 의견 밝히고 자기 주장이 강하던 나였는데. 지금도 좀 깝치기는 하지만. 사실 깝치면서 말하는 것도 약간의 망설임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내 뱉고 깔깔 대면서 웃고. 애들과 히히덕 거리는게 전부인데. 막말. 거침 없다. 이런 생각들? 이런 말을 하면서도 난 두려운게 너무나 많다. 그렇게 당당하게 말해 놓고 뒤늦은 후회를 하는 나. 후회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반성하는 것 처럼 후회를 하는 것 같다. 툭툭. 대면서 나를 건드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나에게 냉정하게 대하는 태도. 그런 점들 때문일까? 이런 내 성격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의기 소침하게 만드는 걸까? 내 주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내가 이렇다는 것을. 그저 지나치게 활발하고 깝치는 깝주라는 것만. 그것만. 단지 그것만. 내 내면만은. 어떤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대하는 건가. 그래서 더 두렵고 겁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전글 너 때문에
다음글 목표: 문예창작 200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