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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의 후유증
작성자 박주리 등록일 11.10.12 조회수 23
10월 10일의 고통스러웠던 하루를 기억하는가? 아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충격적인 그 날. 우리. 상촌중학교 전교생과 몇 분의 학교 관계자분들은 심신을 고달프게 할 머나먼 여행을 떠날 채비를 다 끝마쳤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가뿐히 한 후 차를 타고 물한리까지 가서 삼도봉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산 앞에 주저 앉은 나의 자신감. 하. 너무 높기만 하구나. 그래도 꿋꿋이 오르고 또 올랐다. 이 힘들기만 한 산행 중에도 등산객과의 인맥을 쌓는 기분을 아는가? 그야 말로 모두 다같이 고생하면서 정상까지 오르자는 깊은 의미를 담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심금을 울리지 않는가?  나는 그러하였다. 그리고 정말 고생 끝에 삼도봉 정상에 올랐다. 삼도봉 정상 위에 붉게 떠 있는 해가 반겨주었다. 그리고 내려갈 때가 그야말로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지치게 만들었다. 머리는 지끈지끈 아프기 시작했고.. 속도 안 좋았고.. 다리도 아프기 시작했다. 이것은 다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은 탓, 평소에 운동량이 부족했던 탓이라 짐작된다. 운동을 많이 해두지 못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리고 무사히 삼도봉을 다녀온 후, 집에 와서 확 뻗어 버린 나는.. 그만 잠이 들었다. 그리고 학교 와서는 잠잠하던 다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허리에서부터.. 갈비뼈.. 골반이 다 쑤시기 시작했다. 지금껏 운동해오지 않은 나의 게으름을 탓하고 싶을 뿐이다. 비록 오르긴 올랐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으나,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두번다시 오르고 싶지 않을 삼도봉이지만. 한번쯤은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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