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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을 보내며
작성자 박예지 등록일 12.01.03 조회수 33

 

2011년을 보내며

빨기 귀찮다는 핑계를

자연스러운 게 좋은 거라 했던

지금은 때가 가득 낀 노란 실내화

이름표를 걸치고

책들로 꽉 찼었던 서랍장은

지금은 속이 텅 빈 사물

지우개가루와 연필 자국들로

더럽혀진 책상은

주인 없는 물건이 되었다

곳곳의 내 손때와 흔적들은

이제 서서히 지워지겠지

겨울바람이든 봄바람이든

다 쓸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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