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뚱 띠가 잘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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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지 | 등록일 | 11.12.14 | 조회수 | 41 |
뚱 띠. 농담이고. 주리야 안녕? 우리 주리는 참 귀여워. 그냥 귀여워 귀여워 시무룩할 땐 더 귀여워. 주리야 우리 초등학교 때 절친 이라고 베스트 프렌드라고 그러고 다녔던 거 기억나? 지금 생각하면 수도 얼마 없는 거 그냥 아무나 친하게 지낼 수도 있는 건데 그런 거 따졌다는 게 참 웃겨. 진짜 너랑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이제는 헤어지네. 왜 너는 나랑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한 거니. 진짜 나 혼자 가서 어떻게 버티라고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야. 하긴 너도 그만큼 많이 힘들어 했지. 그래서 이해할 수 있어. 그래도 같은 영동바닥에서 숨 쉬고 있는 거니까. 너한테는 정말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했던 거 같아. 가족얘기도 했고, 친구 얘기도 했고, 내 속마음 얘기도 했고, 너와 추억에 대한 이야기도 했고 또 내 짝사랑 얘기도 했고, 그럴 때면 넌 항상 나를 응원해주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친구를 또 새로 사귀어야 하다니 참 막막하다. 내 성격 잘 알고 나를 이해해 준거 잘 알고 있어. 가끔씩 네가 그 누구보다 편해서 성질도 내고, 욕도 하고, 짜증도 냈다는 거 꼭 알아줬으면 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많은 나에게 긍정적인 생각들 심어줬었고, 항상 내 편을 따라줬었는데. 참 각자 가야할 길이 있는데도 왜 이리 계속 붙어있고 싶지. 떨어지기 싫다. 요즘 너는 예전의 네가 아닌 것 같아. 너에 대해 너무 부정적이야. 너 뚱뚱한 거 아니야. 자신감을 가져. 통통하고 아담하고 얼마나 귀여운데. 자꾸 나를 너의 옆에 갖다놓고 거울을 보며 키 비교 하지 마. 우유 많이 먹고 멸치 많이 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되는 거야. 넌 할 수 있어! 저번에 3학년 중에 나 혼자 남아있었을 때, 내가 '배고프다, 보고 싶다' 했을 때 붕어빵 사다주고 한걸음에 달려 와준 거 정말 좋았다. 그 붕어빵도 정말 맛있었는데 또 먹고 싶다. 이런 생각 하다가도 고등학교 때 미리 생각하면 이런 친구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 만약 있어도 너 만큼은 아닐 거 같아. 작고 귀여운 뚱 띠 주리. 이제는 내가 예비소집일 갈 때 맛있는 거 사들고 올 차례인가? 아무튼 그건 생각 좀 해보고 너한테 문자를 주겠어. 그리고 배드민턴 실력이 많이 늘었던데? 아주 서브 넣자마자 스매싱도 하고. 진짜 죽는다. 얌체 같은 짓 집어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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