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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 말
작성자 박예지 등록일 11.12.14 조회수 33

 

 

  요즘 문득문득 느끼는 건데 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12월 초 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2012년 1월 달을 맞이해야할 준비를 해야 한다니. 아무튼 12월이 되어서 그런 가 요즘은 제법 눈발도 날리고 아침하고 저녁마다 추워도 못살겠다. 그래서 교복치마도 입기 싫다. 스타킹을 입어도 다리에 찬 기운이 닿는 건 그대로니까.

 오늘 아침도 이불 속에서 빠져 나오기 싫은 기분을 뒤로 한 채,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학교에 왔다. 난 분명 분주하고, 재빠르게 온 것이었는데 교실에 와서 시계를 보니 8시 35분. 아, 담임선생님이 이 글을 보시고 뒤늦게 벌칙을 주면 어쩌지. 이제 휴대폰을 꺼내려고 주머니를 뒤적거렸는데  휴대폰이 없다. 휴대폰이 없다? 휴대폰이 없다! 진짜 이 허무함은 무얼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자세히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니 이불속에 파묻혀 있을 것이 분명했다. 내가 아침에 휴대폰을 챙기고 아침을 먹는다고 이불속에 던져놨기 때문이다. 이어폰도 안 가져왔다. 노래 듣는 게 참 좋은데.

 기가시간에는 기가선생님이 축제준비를 하라며 교실에서 나가셨다. 그래서 우리는 스포츠 댄스와 톡톡, 롤리폴리를 춰보고 안무를 맞췄다. 영어시간에는 영화를 봤다. '의뢰인'을 보는데 미스터리한 게 정말 집중해서 봤던 것 같다.

 사회시간에도 선생님이 자유 시간을 주시고 교실에서 나가셨다. 그래서 몇 몇 애들 컴퓨터 하는 것을 구경하다가 잠이 와서 책상에 엎드려서 잤다. 딱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니까 4교시 시작하는 종이 쳤다. 그리고 과학 선생님 오셨다. 우리는 또 다시 정적을 뒤로하고, 책을 읽었다. 나는 요즘 '도가니'를 읽고 있다. 우리 나이 때는 안 보는 게 좋다는 말도 있는데 그래도 나는 읽고 싶었다. 아직 중간정도 밖에 읽지 못했지만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 물론 그 짜증에는 배고파서 징징되는 짜증도 섞여 있었다.

 애들은 5교시에 배드민턴을 치러 강당에 갔지만 나는 교실에 컴퓨터에 앉아서 문예창작을 쓰고 있다. 그리고 또 달력을 보니까 벌써 수요일이다. 다음 주는 참 바쁜 주가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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