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기 |
|||||
---|---|---|---|---|---|
작성자 | 박예지 | 등록일 | 11.12.07 | 조회수 | 30 |
참 시간은 무심하게도 간다. 빨리 가는 것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느새 2011년 달력이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3학년이 되어서 너는 한 것이 뭐가 있니?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 3월 달에 그렇게 피가 마르도록 잠도 못자고 연설문 짜고 선거운동 하러 다니고 그랬었는데 고생한 만큼 노력한 만큼 회장이 되었고. 정말 회장이 되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다더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그런 고생과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고. 수학여행을 간 것도, 갯벌 체험을 간 것도, 여름 방학 때 물놀이 한번 못 갔었는데 꾸역꾸역 참고 학교 보충에 나온 것도. 학업 성취도 평가 때문에 스트레스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그래도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는 받았었고, 결과는 망했을 뿐이었고. 그렇게 2학기가 되었고, 고등학교를 간다는 사실이 더욱 가깝게 와 닿아서 벌써부터 겁이 많이 나기도 했었고, 그렇게 겁이 질린 채로 중간고사를 보고 2주 있다가 바로 기말고사를 보고 그 다음날 바로 모의고사를 보았었던. 그리고 어느새 고등학교 원서를 내 손에 이렇게 갖고 있다. 노력과 절심함이 보이지 않아서 선생님들께 꾸중도 많이 들었었고, 물론 지금도 듣고 있지만 나는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내가 감히 누굴 미워할 것도 못되지만 나는 한 달 내내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혼자 몰래 울었던 것. 밤을 샜던 것. 다 내가 살아가는데 밑천이 될 거라고 굳게 믿는다. 내가 지금까지 중학교 3년 동안 공부한 것은 물론 내 머리에 지식을 쌓고, 지혜를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려 협동심을 배우러 학교를 나온 것도 맞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가진 목표라는 것은 오직 '영동고등학교'. 자신의 한계를 알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좋은 성적까지 바라지 않는다. 그냥 남은 2주 동안 알쏭달쏭한 개념들을 차곡차곡 정리해서 본 실력만 잘 발휘해줘도 내 자신한테 고마울 것 같다. 그렇게 시험을 잘 보고, 축제 때 '롤리 폴리'는 꼭 췄으면 좋겠다. 어쨌든 지금은 중요한 시기! 더욱더 힘을 내자!
|
이전글 | 우연 |
---|---|
다음글 | 증후근과 아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