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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 이는 마당 쇠
작성자 박예지 등록일 11.12.01 조회수 26

 

 교실의 페인트칠로 인해서 유 클래스에서 하루 종일 있었던 나에게, 안 그래도 문제를 풀고 있는데 풀어야 될 문제가 산더미라서 최대한 집중력을 짜내고 있었는데 그것을 한순간 깨버린 김 태 웅. 정말 짜증이 막 솟구쳐 올랐는데 앞을 딱 보니까.

 이봐, 너는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그것도 떡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떡을 너의 손바닥으로 내리치고 있었지. 참으로 ‘ㅆ’ 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어. 그래 결국에는 하는 짓이 너무 어이없고 추잡스러워 보여서 나도 덩달아 웃었지. 그렇지만 진짜 뭐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너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쳤으니 천벌 받을게 분명하다는 거야. 알겠지? 동은 이가 준 것을 어쩜 그리 무참하게 때리고 내리칠 수가 있는 거니. 그것도 모자라서 종이로 감싼 다음 발로 누르질 않나. 납작하게 되었다고 좋아하질 않나. 네가 그렇게 해맑게 웃는 건 또 아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어. 떡 하나에 울고 웃는 너였구나. 그랬구나.

 또, 너는 피아노 앞으로 다가갔지. 너의 손에는 또 떡과 함께. 떡을 바닥에 놨어. 주변에 있던 망치를 집었지. 그래. 너는 또 내려치기 시작했지. 그 광경은 마치 민속촌에서 떡 찧는 걸 경험하는, 처음 해봐서 굉장히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그런 어린 아이 같았지. 또 굉장히 해맑게 웃더군. 난 또 입 밖으로 ‘ㅆ’이 나오려고 하는 것을 입술 깨물며 참고 있었지. 하지만 그런 너는 이런 나를 모르고 그냥 계속 내려쳤지. 무슨 네가 마당쇠냐고. 왜 자꾸 망치를 내려치면서 좋아하는 것이냐고.

 갑자기 푸욱 자던 민정이가 일어났어. 너 민정이 성질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오늘 민정이 많이 참은 거다. 그 대신 널 얼마나 한심하게 봤는지 몰라. 고등학교 가서도 떡 보고 그런 짓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영동에서도 아는 척 할 수 있는 우리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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