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숙 이는 치과에 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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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지 | 등록일 | 11.11.24 | 조회수 | 21 |
안녕. 넌 오후 수업을 안 듣고 너의 이를 택해 치과를 갔네. 저녁시간에 만날 가나 초콜릿 먹더니. 그러니까 충치가 생기는 거 아니겠니. 양치질도 섬세하게 잘 했어야지. 그렇게 안하니까 충치가 생기는 거 아니겠니. 내 카카오 톡에 날라드는 너의 육두문자들. 진심은 아니지? 난 담임선생님의 부탁을 너한테 전달했을 뿐이야. 원서 다리미로 똑바로 펴서 가져오라는 것. 전형료 3000원을 가져오라는 것. 아니면 원서 접수를 취소하겠다는 것과 그리고 과자를 사오라는 것. 오후 수업 다 빼먹었으면서 그 정도는 사줄 수 있잖아. 치과에 대한 두려움을 무릎 쓰고 간 너는 한 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했지. 그래. 그건 알아. 그렇지만 너를 제외한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잖아. 그러니까 과자를 사와 주길 바라. 살도 빼고 싶다며. 좋다. 치과에서부터 마트까지 열심히 뛰는 거야. 그리고 과자를 고를 1분 동안 잠시 숨을 고르다가 다시 학교를 향해서 뛰는 거지. 그러면 살도 빠지고, 네가 할 일도 하고 얼마나 좋은 방법이니. 아, 선생님이 마이쮸를 부탁하셨어. 그것도 부탁해. 그리고 앞으로 양치질 좀 꼬박꼬박 하고. 양치질은 하루에 세 번. 알지? 번쩍번쩍한 하얀 이를 내밀고 다닐 수 있는 네가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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