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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등산
작성자 박예지 등록일 11.10.11 조회수 28

 

 삼도 봉에서 행사를 한다고 하여 우리 학교는 선생님들과 전교생이 삼도 봉을 등산하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산타기'를 하게 된 것이다. 기대는 전혀 하지 않고 한숨만 죽어라 쉬면서 갔다.

 학교를 가면 각 자 배정을 받은 선생님 차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나를 포함한 몇 명의 우리 반 애들과 체육 선생님 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주차장에서 딱 내렸는데 많이 추웠다. 이건 뭐 계속 걸어도 땀이 안 날 것 같았다. 그렇게 처음에는 갈 만 했기에 자신만만하게 당당하게 걸어갔다.

 흔들다리가 있기에 방방 뛰고, 아무리 숨이 차도 재밌는 이야기를 하며 그렇게 걸어갔었다. 그런데 점점 경사가 심해지더니 내 눈 앞에 보이는 건 그냥 오르막길 밖에 없었다. 정상까지 올라가도 나지도 않을 것 같은 땀들은 마구 쏟아졌다. 도시락을 들고 가니까 이것은 내가 살기 위해 먹을 것도 아니고 짐만 되었다. 그리고 이 산은 끝도 없는 것 같았다. 얼굴은 점점 빨개지고, 심장은 미칠 듯이 쿵쾅 되었다. 그렇게 한 세 시간에 올라서 거의 맨 마지막으로 삼도 봉 정상에 도착을 했다. 탁 트인 풍경이 아니라 산으로 둘러싸인 곳들을 보니 후련했다. 그곳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고 짐만 될 뻔했던 도시락을 드디어 먹었다. 기념촬영도 하고 좋았다.

 삼도 봉 주변에 사는 사람들도 삼도 봉 정상에 한번 못 올라보고 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산에 타는 것을 싫어했지만 그런 틀에 끼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또 , 뜻 깊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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