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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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지 | 등록일 | 11.09.27 | 조회수 | 29 |
음악시간에 '얼굴 찌푸리지 마라요' 라는 노래 악보를 발견해서 음악선생님이 여유분으로 복사를 많이 해주셨다. 종이가 남다 보니까 갑자기 종이배가 생각났다. A4용지만 봐도 종이배를 접으려는 습관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았다. 내가 종이배 접는 걸 배운 때는 유치원 때였다. 학교 갔다 오면 부모님 두 분 다 맞벌이를 하시기 때문에 항상 외갓집에서 할머니랑 있었는데, 할머니가 종이배를 접는 걸 보고나서 나도 하고 싶어 종이배를 접고 나서 강물에다 띄어보고 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음악시간에 그 짓을 해보다니. 항상 종이에는 뭘 쓰기에만 바쁘고, 애들이랑 쪽지 보내느라 바쁘고, 낙서를 하느라 쓰레기통에 냅다 버렸던 것 같은데. 하나하나 내 손으로 그때의 종이배를 접으니까 그 순간만은 너무 즐거웠던 것 같다. 내 배를 보더니 지숙이도 하나 접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접어줬다. 그리고 또 하나 문득 드는 생각은, 종이접기 잘 못하는데 종이배라도 접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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