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이 생일파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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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지 | 등록일 | 11.08.03 | 조회수 | 27 |
오늘은 두근두근 기대되는 날이었다. 바로 태 웅이 생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생일파티를 하기 때문에. 결론은 실컷 먹을 생각에 들떠있었던 거다. 편지를 쓰려고 편지지를 보니 검은색 밖에 남지 않았다. 나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연필로 썼다. 그리고 깜찍하게 스티커도 붙여줬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오늘 보충 5교시가 왜 이리 길게만 느껴지던지 기대한 게 분명하다. 햇볕은 쨍쨍 강변식당까지 거리가 왜 이렇게 멀던지 걸어가면서 미치는 줄 알았다. 볼이 빨간 채로 식당에 도착했더니 글쎄! 먹을 것이 푸짐하게 상에 차려져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 하나 둘 애들이 모였다. 케이크가 도착하고 태 웅이 보고 고깔모자를 꼭 쓰라고 했다. 포토타임이 진행되고, 노래를 감질나게 불러준 다음, 선물 증정식 차례가 왔다. 나는 그래도 자부심이 좀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까지 '생일선물 뭐 해줄까, 준비한 게 없는데.' 했던 애들 맞을까? 눈물 날 뻔했다. 내가 제일 형편없었다. 음식을 잘 먹고 있는데 태 웅 이가 옆에서 그랬다. '와 예지 편지 7초 만에 다 읽었다^^'. 뜨끔. 상관없다. 진심만 있으면 될 뿐. 그게 잘 전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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