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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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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작성자 박예지 등록일 11.03.17 조회수 44

 

  '수고했다' 이 말이 아직도 속상할 너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내 바람은 말 그대로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큰 학교도 아니라 항상 우리는 마주쳐야 하고, 가족처럼 지내야 하는데 어떤 애들처럼 친구관계가 무너지는 걸 바라지는 않았으니까. 너도 그건 알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도 그걸 믿으니까 이렇게 또 자신 있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동안 너도 많이 떨렸을 거라 생각된다. 2학년 때부터 계획해 온 나도 하루하루가 떨렸는데 달랑 저번 주 후보 명단에 이름 썼다고 나보다 안 떨리라는 법 있을까. 그래도 나는 네가 있어 외롭지 않았고, 경쟁심을 더 불타오르게 만드는 자극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가끔은 서로에 대해 밉기도 했을 것이고, 겉으로 말다툼 하듯이 싸우지 않았어도 그동안의 우리 반에는 찬 기운이 돌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예전처럼 우리의 사이가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너의 용기에 박수치고, 나의 당선에 축하해주는 그런 진심어린 목요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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