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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면담, 준비가 필요하다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1.05.26 조회수 14

"글쎄,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해요. 아무리 이웃이지만 촌지 문제를 내가 어떻게 언급해요?"

이웃사촌인 병길이 엄마가 새 학기에 담임을 만나러 가는데 촌지를 얼마나 가져가야 하고,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를 김 선생 부인에게 물었단다. 여학교 선생인 김 선생은 아연실색하여 애꿎은 부인에게 짜증을 부린다. 요즘 촌지가 사라졌는데 무슨 촌지냐고 면박을 주어도 '아들들' 다니는 남자 학교는 다르다고 우긴단다. 이래저래 선생하기 힘든 세상이다.

오해와 불신이 가득한 분위기에서 담임이 학부모를 면담하기란 '학부모의 담임 만나기' 만큼이나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학부모 면담의 딜레마를 풀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이 우선 교사가 자신의 마음부터 가다듬어 보자.

 

○학부모 면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집착' 하는 것은 아이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왕 할 면담이라면 아이들에게 진지한 태도로 면담의 취지를 설명하고,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학부모 면담을 받아들이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분명한 태도를 보이자, 부모님과 교사가 만나는 것은 아이들 때문이지만 '학부모 면담' 자체는 어른들의 문제이니 아이들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내야 한다.

○면담할 때 너무 학과 성적 문제만 거론하지 말고 아이의 꿈과 생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인격적인 개화를 나누도록 유도하라.

○참외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고 배나무 아래에서는 갓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을 생각하자. 교사 자신의 마음부터 말끔하게 정리해야만 편안하게 면담을 진행할 수 있다. 교사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세상의 시선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훈화도 채역 보자.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민감하여 교사는 물론이고 엄마와 아빠에게도 불편한 눈길을 보낼 우려가 있다. 조용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훈화를 해 보자.

○학부모 면담은 여러분에 대한 선생님과 부모님의 관심이 크다는 증거다.

○면담을 통해서 감추어진 부분이 탄로날까 봐 고심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선생님과 부모님과의 만남을 통해 속시원하게 혼날 것은 혼나고 위로받을 것은 위로를 받아야 새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겠다.

○학부모 면담을 통해 선생님과 부모님이 여러분의 장단점을 더 많이 알게 된다면 그것을 계기로 여러분은 더 많은 도움을 받게 되어 '자기 발전' 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면담을 통해 진로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또 선생님께 하고 싶었으나 어려워서 못했던 말을 부모님을 통해 대신할 수도 있다.

○부모님을 통해 선생님이 여러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저 마음 편한 것이 최고다. 어차피 면담을 할 것이라면 잘 준비해서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교육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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