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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소란파, 훈계와 처벌로 같이 반응하지 마라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1.04.27 조회수 21

교실은 꼭 못자리 같아서 교사의 손길이 조금만 미치지 않으면 금세 잡초가 자라고 파란 싹이 노랗게 시든다. 아이들 눈에 담임의 자세가 일관되지 못하거나 편애에 치우쳐서 효과적으로 학급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비치면 학급 분위기는 일부 '재미' 를 좇는 소란파들의 손에 휘둘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수업 중이나 모둠 활동 시간에 부정적인 의견이 위세를 떨치고 엉뚱한 말 한마디에 아이들 전체가 부하뇌동한다. 교과 선생님들로부터 문제반으로 낙인찍히고, 잘해 보고자 하는 아이들은 왕따로 전락하여 교실은 무법천지로 바뀐다.

이때 교사가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을 불러다 훈계와 체벌을 거듭하거나 자리를 외딴곳으로 바꾸는 것을 방편으로 삼으면 오히려 아이들은 조직화되고 요령이 생겨 은밀하고 대담해진다. 이런 아이들은 고무줄을 늘이고 줄이듯 유연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학생부 출신 성 선생은 강력 처방을 앞세우는 편이다. 학급 선도부를 통해서 소란 행위를 확인하고 일목요연하게 누가기록을 하여 미리 제시한 수치에 이르면 공개사과를 하게 한다. 그래도 거듭 어기면 제일 심한 아이를 앞세워 전격적으로 '가정방문' 을 한다. 어떤 아이라도 자신의 문제로 담임이 가정을 찾아오게 되면 기가 꺾이지 않을 수 없다. 학급은 평온해졌고, 문제아들은 숨을 죽였다. 그러나 이렇게 강력한 지도는 점차 아이들의 반발을 사게 되었다. 학급에서 소란을 피우지 못하는 아이들은 다른 반에 원정을 가서 떠들고 난리를 피워 학년 전체의 고릿거리로 등장햇다. '과유불급' 이다.

반면에 조 선생은 가정방문을 하더라도 유화적인 방식을 택했다. 직접 아이 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달래는 방법을 썼다. 또한 학급에서 소란을 점차 덜 피우는 아이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해 주었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개인적으로 불러 칭찬을 하고 공책이나 상품을 주는 담임의 관심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말썽도 줄어들게 된다.

학급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지킴이 모둠을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지킴이 모둠을 편성하고, 일지를 기록하게 한 후 평가 모둠에서 지킴이 모둠의 활동 상황을 평가하게 하면 학급 전체가 연계된 책임의식을 느끼게 된다. 교사의 호통 한마디로 학급을 조용히 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느끼는 선생님은 이 부분에서 지금까지 제시한 방법과 비교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을 불러다 심리검사를 해 보면 대개는 다른 아이들보다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다스려도 신통치 않은 아이는 부모님이나 상담실의 협조를 얻어 정밀한 심리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교과 선생님들에게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숙제', '훈계는 교무실로 불러다 하기' 등 항목별로 당부를 한다. 그렇게 생활지도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지도할 아이와 교과 교사들과 연계하여 지도할 아이를 분류하여 장 단기 치유를 하면 효과를 볼 것이다. 어차피 담임의 역할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재미있게 지도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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