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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까지도 따돌리는 사이버 왕따
작성자 박성은 등록일 11.03.10 조회수 25

요즘 아이들은 영악하다. 극성을 부리는 학교폭력과 왕따에 '사이버 공간' 을 이용하는 횟수가 갈수록 늘어난다. 번개통신이라고 불리는 <버디버디>를 통하여 24시간 협박하고 불러내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무리 지어 욕설을 잔뜩 담은 이메일을 친구에게 보내는 일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어떤 때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사를 집단으로 욕하고 왕따시키는 일도 있다. 그 때문에 사표를 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여고사를 상담한 적도 있다. 그 가운데 승연이가 당한 사이버 폭력 사레는 위험한 사건이었다.

중학교 1학년 승연이는  평범하지만 학급에서 꽤 인기가 있는 아이였다. 성격이 좋고 친구들을 편하게 대해 주는 승연이에게 잘생기고 공부 잘하는 같은 반의 인기 있는 남학생 성호가 인터넷 <버디버디>로 '관심'을 나타내는 이메일을 보냈다. 승연이 역시 예의를 차려 '호감'을 나타내는 답신을 보냈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다. 평소 성호를 짝사랑하던 학교의 일진 짱인 은예가 그 사실을 알고 치밀한 보복(?) 작전을 펼쳤던 것이다.

은예는 먼저 성호와 단짝인 석웅이를 시켜 역으로 승연이가 성호에게 꼬리를 치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악소문을 냈다. 그리고 다른 반 친구들을 시켜 승연이를 집단적으로 폭행하고 위협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통신으로 끊임없이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오빠들' 을 동원하여 짓밟아 주겠다는 등의 언어폭력을 행사했던 것이다. 한 술 더 떠 담임에게는 승연이가 연애를 하면서 오히려 그 사실을 지적한 석웅이를 밀치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음해를 하였다. 특히 석웅이를 시켜서 은예와 친구들의 욕설에 대응한 승연이의 사이버상의 대응 욕설만을 달랑 복사하여 담임에게 건네주고는 승연이가 이렇게 욕설로 은예를 협박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담임은 그런 줄도 모르고 "승연이가 어찌 이런 욕설을 할 수 있나" 하고 분노하면서 승연이를 오해하였다. 담임에게까지 배척받은 승연이는 사면초가의 신세로 전략해싿.

승연이는 엄마는 가정 통신문까지 보내 아이의 단정하지 못한 학교생활을 질타하는 담임의 강력한 지도에 절망했다. 궁지에 몰린 승연이 엄마는 시급히 가족회의를 가졌지만 상황이 너무 진행되어 있었기 때문에 달리 뾰족한 해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엄마는 백기를 드는 심정으로 승연이와 함께 장문의 편지를 써서 담임에게 보냈다. 다행히 자초지종이 담긴 편지를 받아본 담임은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고, 가능한 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구했다. 은예와 친구들을 협력하여 위해를 가한 아이들을 불러 단속을 했다. 나아가 연계된 다른 학교 폭력 서클 아이들의 담임에게까지 사태를 알려 강력히 지도했다. 불씨가 아주 꺼진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고비는 넘긴 셈이다.

그러나 2주 동안 진행된 집단 사이버 왕따와 담임선생님의 오해에 상처를 입은 승연이와 엄마의 마음은 무엇으로도 달랠 길이 없었다. 왕따는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단순히 친구를 괴롭히는 수준을 넘어 사건을 기획하고 조작하여 교사까지 속여 넘기는 수법이 동원되기 일쑤다. 뛰는 아이에 걷는 교사, 교사들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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