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책을읽고 있는데 국어선생님이 A4용지 몇장을 들고오시더니 2학년 알퐁스도데의 '별'을 안 읽어 본 사람 보라고 손에들고 계시던 A4용지를 우리에게 나눠주셨다. 참, 선생님이 안챙겨 주셨으면 우리반 아무도 안 읽었을거 같다. 그래서 20분간 읽었다. 수업시간에 교과서에서 어느정도 생략되고 남은부분을 한번보고 선생님이 풀이해주셔서 어느정도 이해하기는 쉬웠다. 내용을 대충 요약해 보자면 양치기가 외딴 산(?)에서 주인 양을 돌본다. 그리고 꼬마아이나 아주머니가 식사를 매일 가져다 주는데 사정이생겨서 주인의 딸이 집적 가져다 준다. 근데 그전에 소나기가 와가지고 가져다주러 갈때는 양을돌보는곳과 가는길 사이에 있는 강가의 물이 많이 불지않아 갈 수있었는데 올떄는 소나기 때문에 물이 많이불어 못온다. 그래가지고 어쩔수없이 양치기와 별을보며 밤을 보내는 이야기인데 밤을보낸다고해서 음탕한거나 이상한 소설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아가씨를 옆에두고 별을 즐길는 걸로 끝이나는 소설같았다. 그런데 내 감정이 이렇게 바싹 매마른건지 아니면 어휘력이나 국어실력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글을보고 '아, 그냥 귀족 아가씨와 그 아가씨를 사랑하는 양치기의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외에는 딱히 들지 않았다. 짝사랑보다는 '서로사랑하지만 어쩔수 없이 만나지 못하는 사람' 이런 부류(?)가 더 좋다. 내 또래 애들은 뭐 "소설 재미있다." 등등 소설중독처럼 좋아하는데 나는 별루인거 같다. 차라리 수필이 더 낳은거 같다. 소설은 대부분 작가가 거짓으로 지어내는 이야기지만, 수필은 진짜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도 중요한 글의 일부이기때문에... 기회가되면 많이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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