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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것질
작성자 남현아 등록일 11.10.26 조회수 26

난 과자를 참 좋아한다. 달달한 초콜렛도 좋고, 바삭바삭거리는 스넥도 좋다. 과자를 다 먹고 나서 비록 몸이 무거워진 느낌과 찝찝한 기분이 들어도, 그 순간에 맛있고 즐겁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과자는 정말 몸에 좋지 않다. 우리 몸을 이루는 좋은 성분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고, 순 색소에 설탕, 방부제만 잔뜩 들어가있다. 살도 찌게한다. 키가 크는데도 엄청난 방해가 된다고 들었다. 과자를 먹고 몸이 무거워진 기분이 드는 이유가 아마 이 때문인 것 같다. 알면서도 먹기 때문에 찝찝한 기분이 드는거고..

그래서 월요일부터 군것질을 끊기로 엄청난 다짐을 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점심시간에도 하나로마트에 가서 과자가 아니면 음료수라도 사서 먹었고, 저녁시간에도 저녁을 안먹고 빵을 사 먹으로 가는 희정이를 따라서 마트에 가면 꼭 나도 하나씩 사왔었다. 일학년 초에는 가끔 그러다가, 후에 점심먹고 마트에 가는 일이 습관화처럼 됬고.. 이학년 올라오니깐 거의 맨날 간 걸로 기억한다. 수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교문 밖을 나간다고 혼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몰래몰래 몸은 과자로 향했다. 셋이서 양쪽 팔에 과자를 끼고 자전거를 타고 오는 모습이 지나가는 버스아저씨는 웃겼을 것이다. 초등학교 끝나고 과자 사먹으로 가서 입에는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손에는 과자를 한아름 들고오는 애들을 보면서 '어휴.. 엄청나게도 먹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딱 그꼴이였으니.

군것질을 안한지 삼일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 과자를 안먹어서 살이 빠졌기 때문에 몸이 가벼워졌다는게 아니라, 뿌듯해서 기분이 가벼워진 것 같다는거다. "나 이제부터 군것질 안해."라는 발언을 하고 애들이 초콜렛을 먹을 때면 군침이 돌아 더도덜도 말고 딱 하나만 먹고싶었는데 옆에서 정연이가 저거 칼로리가 얼만지 아냐고, 운동을 몇 분을 해야되는지 아냐는 소리를 해서 안먹기로 마음을 굳혔다. 도널 선생님이랑 할로윈 기분을 내려고 초콜렛 사과를 만들어 먹을 때도 먹지 않았다. 사실, 입에 다 묻히고 흘리는 모습을 봐서 별로 먹고 싶지도 않았고 안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주영이가 사온 키세스 초콜렛이 너무 먹고싶었을 뿐..

앞으로도 과자는 되도록이면 적게하고 싶다. 정말 평생 초콜렛을 먹지않을 수는 없으니깐 가끔, 기분 좋은 날 한개 씩 먹을 거다. 내가 생각해도 군것질을 많이 한 것 같긴 하다. 군것질을 적게 해서 살도 안찌고, 과자 사먹는데 쓰는 용돈도 아끼고 이게바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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