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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먼 단양
작성자 남현아 등록일 11.10.24 조회수 25

단양 온달동굴로 과학 문화벨트 체험을 다녀왔다. 동굴을 체험해보긴 두번째인 것 같다. 6학년 때 제주도 어느 동굴에 체험을 하러 갔었는데, 그 때는 천장에 있는 종유석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바닥은 진흙이여서 걷기가 불편했다. 하지만 한 여름에 가서 날씨도 한창 더웠는데 동굴 안은 냉장고처럼 시원한게 정말 좋았다. 온달동굴도 제주도 동굴과 비슷할 것 같았는데 전혀 달랐다. 훨씬 어둡고, 천장도 낮았고 밑에 깊은 물 웅덩이가 많아서 안전하게 계단도 만들어져 있었다. 동굴 속에 전등도 있고, 계단도 있어서 그런지 자연 동굴이라는 느낌이 실감나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다른 동굴도 갈 줄 알았는데 왕복 6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라서 자세하게 구경을 하지 못하고 빨리빨리 체험을 했다. 그 곳은 동굴만 있는게 아니라 요즘 TV에서 하고 있는 사극 드라마 '광개토 대왕'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나는 그 사극을 보지 않아서 크게 관심있게 둘러보거나 하진 않았다.

동굴 체험을 하고는 구인사에 갔다. 구인사 가는 길에는 노란 잎의 은행나무가 많았다. 다리는 좀 아팠어도, 은행나무 이파리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걷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었다. 구인사로 들어가니 은행나무보다 단풍나무가 더 많았다. 오면서 은행나무 길도, 돌탑이랑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한 사진도 찍었는데.. 아무리 좋은 카메라로 찍어도 눈으로 보는 것 만큼은 생생하지 못했다. 엄마한테도 보여주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는데.. 그런 점이 아쉬웠다. 구인사도 생각보다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 내가 가본 절 중에서 가장 웅장한 절 같았다. 건물도 여러 채 였고, 그 건물들을 이동하는 계단 옆에 그려진 큰 그림은 아직까지도 인상깊다. 지옥을 나타낸 그림인지, 조금 잔인한 그림이었다. 사람을 그린건지 도깨비를 그린건지.. 구별할 수는 없지만 그것들이 못으로 박힌 길을 걸어가고, 머리와 다리, 팔, 몸통으로 분리된 채 펄펄끓는 아궁이 속에서 끓고 있는 그림이었다. 책에서 보았던 지옥과 다를 바 없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다리가 풀려서 앞으로 꼬꾸라질 것 같았다. 그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멀리 단양까지 가서 자연을 제대로 감탄하고 왔으니 괜찮다. 차안에서는 모두들 집으로 가는지 바다로 가는지도 모르고 골아 떨어진 것 같다. 병찬이가 눈이 텅텅 붓도록 모기에 물린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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