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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작성자 남현아 등록일 11.08.28 조회수 21

포도축제의 마지막 날, 영동 포도마라톤을 했다. 우리는 마라톤 코스마다 급수대에서 물을 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강한 햇빛이 천막 사이로 비춰서 쉴 나무 그늘도 마땅치 않고, 힘들 것 같았다고 생각을 했다. 게다가 일진이 워낙 사나워서 더 힘들었다. 바람도 물도 잘 통하는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봉사 준비하다가 물에 젖었고, 나눠준 도시락에 있던 김칫국물을 가방에 쏟아서.. 옷도 젖고, 선크림도 머리끈도 엠피쓰리 이어폰도 다 빨간 물에 젖어서 짜증도 났고 골치도 아팠다. 남는 거라곤 물밖에 없어서 옷은 빨고, 또 빨아서 얼룩이 지워지긴 했다. 하지만 이어폰은 어떻게 손도 써보지 못하고 버렸다. 너무 슬펐고 '또 어떤 사나운 일이 닥쳐올까' 조마조마 했다.

물도 차갑게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1등으로 달리고 있는 분이 저기 멀리서 뛰어오고 계셨다. 다 같이 일어서서 갈채를 보냈다. 우리가 따라놓은 물을 마시고 다시 힘차게 뛰어가는 아저씨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고 더 열심히 물을 따르고, 힘내시라는 박수를 쳐드렸다. 오전에도 더워서 평소에 잘 바르지 않았던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선크림을 잔뜩 발랐다. 얼굴이 탈까봐 걱정이 됬다. 마라톤 뛰시는 여자 분들도 갈 때보다 올 때에 얼굴도 빨갛고, 살이 다 타가지고.. 여자가 옆에 뛰어가시는 남자보다 까매서 안타까웠다.

8시부터 2시 반까지 서서 물따라 드리고, 응원해드렸더니 끝날 때 쯤 되니깐 기운이 하나도 없고 배도 고팠다. 더워서 얼굴도 화끈거리고 얼른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우리보다 훨씬 힘들게 마지막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물도 따라놓고 포도도 남겨 두었다. 비록 차가운 얼음이 담긴 물은 아니지만 시원하시라고 차가운 물통에 담아 두었던 물이다.

봉사활동을 끝나고 버스에 탔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뿌듯했다. 좋은 일 한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 봉사점수를 받으려고 참여한 봉사활동인데, 내년에 또 봉사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 한 점도 없는 하늘이 깨끗한 햇빛만 내리쬐는 날씨라서 뛰시는 분들은 덥고 피부도 따갑고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마라톤 풀코스 까지 완주하신 분들은 자랑스러울 것 같다. 내년에 혹시 봉사활동을 다시 신청하게 된다면 햇빛도 없고 선선한 날씨였으면 더 좋을 것 같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뛰는 사람들도 고생하고 봉사하는 학생들도 고생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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