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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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현아 | 등록일 | 11.08.03 | 조회수 | 30 |
가족들끼리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도시 사람들은 계곡에 시원한 그늘에서 물놀이 하려고 오지만 우리는 물놀이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도시에 나가는게 그게 휴가다. 늘 그랬듯이 토요일 아침에 외가 가족들끼리 큰이모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셋째 이모랑 사촌언니, 동생은 아침 일찍 서울에서 와있었고, 제일 큰언니랑 언니 애기도 와있다. 애기는 돌잔치 이후로 본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엄청 많이 크고 훨씬 예뻐진 것 같았다. 이모들끼리도 다 모였고 해서 백화점에 바람쐬러 갔다. 엄마들끼리는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쇼핑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우리는 살짝 빠져줬다.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표가 매진이 됬다고 해서 은행동에 노래방이나 가기로 했다. 정연이랑 가끔 와봐서 노래방이 대충 어디에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노래방 두시간 정도 했더니 목소리가 중저음이 됬다. 원래 목감기가 있던데다 신이나서 막 질렀더니 결국 목소리가 나가버린 것이다. 그래도 두시간동안 즐겁게 놀았으니 괜찮았다. 배도 고프고 피곤해서 집에 얼른 와보니 언니가 우리를 위해 제일 찜닭이랑 스테이크를 해놓았다. 언니가 정말 잘하는 요리여서 배부를 때 먹어도 맛있을 뻔 했는데 배고플 때 먹어서 두배로 맛있었다. 저녁에는 문화여중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고 팥빙수를 사먹었다. 땀 흘리고 에어컨 바람쐬고 팥빙수를 먹은 나는 그날 밤 감기 4종세트에 걸려버렸고 목도 아프고 콧물이 자꾸 나서 잠을 한숨도 못잤다. 아침에 일어나니깐 6시였다. 왜이렇게 일찍 일어났냐고 많은 사람들이 물었지만 일찍 잔게 아니라 밤을 꼬박 세운것이다. 약을 먹었는데도 별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약을 잘못먹어서 체한 것 같이 속이 않좋았다. 그래서 점심때는 이모가 페밀리 레스토랑에 데려가서 샐러드바랑 등심스테이크 시켜주셨는데 두접시도 못먹었다. 음식을 앞에두고 먹지 못해서 너무 슬펐다. 차라리 목이 아프더라도 약은 먹지 말껄 그랬다. 레스토랑에서의 점심과 눈물겨운 이별을 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 이민기가 보고싶어서 '퀵'을 보려고 했지만, 고수님이 나오는 '고지전'을 보고싶다는 사람이 더 많아서 그 영화를 보기로 했다. 전쟁영화라서 그런지 총이나 폭탄에 맞아 팔, 다리가 찢어지고..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죽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정말 슬펐다. 영화 중간부터 끝까지 목아플까봐 두르고 온 손수건이 젖도록 울었다. 내 뒷자리에는 6.25 전쟁 경험이 있으신 것 같은 할아버지가 앉으셨는데 영화보는 내내 눈이 붉어져서 금방 눈물이 나실 것 같았다. 정말 감동이었다 영화 끝나고 이모집에 가서 엄마표 수제비를 배부르게 먹고 집으로 왔다. 가족들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며 쉬기에는 이틀이 짧은 시간이여서 아쉬웠지만 멀리사는 가족들 얼굴을 봐서 반가웠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알찬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 내년에는 언니들이 고3이 되고 한창 공부해야 될 때라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언니가 바빠서 시간이 안되면 내가 이번 겨울방학 때 서울로 올라가고싶다. 롯데월드도 가고, 서울 동대문이나 홍대 구경도 해보고 생각만 해도 신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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