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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보다 재밌는 전쟁기념관 체험학습
작성자 남현아 등록일 11.07.18 조회수 30

저번 주 금요일, 체험학습으로 서울 전쟁기념관과 현충원에 다녀왔다. 대한민국 무공 유공자 영동지회 에서 보내주시는 것이라고 하셨다. 전쟁기념관과 현충원이라는 곳이 우리가 즐겁게 놀 수 있는 유쾌한 장소는 아니지만 답답한 교실에서 공부하지 않고 야외에서 역사 수업을 한다는 생각에 나름 즐겁게 들렸다.

서울까지 세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갔다. 할 것도 없고 심심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만 있어서 그런가? 에어컨 바람이 마냥 시원하던 내가 춥기까지 했다. 우리도 서울에 한번 가려면 세 시간인데 부산에 있는 애들은 전쟁기념관 관람할 일이 있으면 얼마나 지루하게 버스를 타고 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바깥 풍경 보는 것도 즐겁지가 않았다. 높은 회색 건물만 있어서 지루해졌다. 잠깐 졸았나보다. 일어나니 전쟁기념관에 도착해 있었다. 5학년 때 한번 와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때처럼 건물은 여전히 크고 멋있었다. 외국인 관람객이 한국 관람객보다 더 많았다. 우리나라 역사를 외국 사람들이 더 많이 와서 관심을 가지고 본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큰 복도에는 전쟁을 하다가 돌아가신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돌이 서있었다. 외국 군인들을 비롯해 우리나라 군인들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돌아가신 것 같았다. 그 앞에 는 시든 하얀 국화꽃이 놓여 져 있었는데 내가 새로 놓고 가고 싶었다.

전쟁기념관을 관람하는 일은 즐거웠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글이 제일 눈에 띄는 곳에 있었다. 그 때 돌아가신 사람들의 사진과 이름, 그 사건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계속 뉴스에 나오고 전쟁을 하나, 마나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돌아가시고 슬픈 사건이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이고 슬픈 사실은 희정이가 천안함 사건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큰일 날 소리인 것 같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살수대첩과 안시성싸움에 대한 글도 읽어보았고, 고려시대에 최고 인정받았던 승려들이 직접 전쟁에 참여해서 활을 쏘고, 말을 타고 싸우는 그림도 보았다. 우리가 지금 역사시간에 배우고 있는 전쟁 같은 사건들이 교과서처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호기심을 가지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평소에 들어는 보았지만 자세하게 몰랐던 귀주대첩, 청산리 대첩에 대한 글을 읽어보았다. 이렇게 실감나게 역사 공부를 하면 머리에도 쏙쏙 잘 들어오고,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쟁기념관을 다 관람하고 식당에 가서 돈가스를 먹었는데 많이 걸어 다니느라 힘든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친구들이랑 떠들며 꿀 맛 같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 비가 점점 더 많이 오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서 서울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했지만, 전쟁기념관은 실내이기 때문에 우산을 챙기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오니 '우산을 가져올 껄' 후회를 했다. 관광버스까지 뛰어가면서 비를 맞아서 샤워하고 온 사람처럼 머리카락도 다 젖고, 옷도 젖어서 찝찝하기도 하고 추웠다.

점심을 먹고는 현충원에 갔다. 그곳에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이나 나라에 큰 공을 세운 분들의 묘가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묘도 그곳에 있다고 했다. 이제는 묏자리가 모자라서 대전에 현충원을 하나 더 만들었다고 했다. 나머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분들은 지하에 이름만 모셨는데 그 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 분들을 위해서 묵념을 했다. 지하에 가족들이 꽃이나 사진, 편지를 놔두고 간 것을 보고 괜히 슬펐다.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체험학습이 학교에 앉아 지루하게 역사공부를 하는 것 보다 훨씬 재밌었고, 많은 것을 알고 오는 것 같아 뿌듯했다. 전쟁기념관은 혹시 역사공부를 하는 것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땐 가족들이랑 다시 한 번 와서 자세히 공부하다 가고 싶다. 현충원도 우리가 시간이 부족해서 느긋하게 관람을 하지 못했다. 언제든지 열어둔다고 하니 다음에 할머니, 할아버지랑 오고 싶다. 왠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6.25전쟁을 겪어서 가족들이 돌아가신 그 아픔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좋은 체험학습을 하게 해주신 대한민국 무공 유공자 회 분들께 감사하고,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다. 내년엔 삼학년이고 역사에 대한 지식도 더 풍부해져 있어 더 관심 있게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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