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박예슬
넓디 넓은 금밭에서
두 팔 벌려 외롭게 서있는 허수아비.
해가 쨍 하고 뜬 날이나
바람이 부는 날이나
낡은 윗옷 입고
커다란 밀짚모자 쓰고
꿋꿋하게 서있는 허수아비.
그런 허수아비는 금밭의 지킴이.
그런 허수아비는 금밭의 동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