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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강아지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1.07.19 조회수 33

오늘 새벽 5시 경,잠에서 깬 나는 비몽사몽으로 이불을 덮고 뒹굴거리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으르렁,으르렁...밖은 많이 밝았지만 그런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등이 오싹해지는 것이었다. 난 속으로 '어제 시트콤(몽땅 내사랑)이 여름이라고 무섭게 했는데 그것 때문에 더 무섭게 느껴지네...'라고 생각했다. 맞다. 어제 시트콤을 잘못봐서 더 무섭게 느껴졌다. 난 밖을 보려고 이불을 재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밖을 보면 온갖 무서운 것들이 다 나올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인지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도 난 열린 창문으로 밖을 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평소 그대로 였다. 모든 물건들은 어제 저녁에 보았던 것 그대로 있었고, 미니는 집안에서 곤히 잠을 자고,돌돌이는 밖에 나와 있었다. 그런데 돌돌이의 행동이 이상했다. 난 안경을 쓰지 않아서인지 밖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난 눈을 부릅떴다. 돌돌이가 땅을 파고 있는 듯 했다. 내가 "하지마!"라고 소리 치려는 순간 아까와 같이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야 그 소리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 소리를 낸 것은 바로 돌돌이였던 것이었다. 소리를 낸 범인을 알았더니 왜 그런 소리를 냈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평소 돌돌이는 눈곱만큼 작은 벌레를 보아도 아주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으르렁대며 앞발로 툭툭 치다가 그 작은 벌레를 죽이곤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였다. 그 작은 벌레를 보고 또 툭툭 치면서 으르렁 댄 것이었다. 낮에 그런 행동을 하면 무척 귀여워 보이던데...오늘따라 그 모습을 보니 참 한심한 것 같았다. 난 속으로 "에휴~겨우 그걸 보고 저러다니...쯧,쯧,쯔."라고 소곤거린 후 "돌돌아."라고 하니 그제서야 날 본 모양이다. 평소처럼 날 보고 대꾸하 듯 "응,응"거리며 꼬리가 떨어질 듯 힘차게 흔드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꼬리를 물며 꼬리를 진정 시켰다. 그렇게 난 돌돌이를 부른 후 다시 잠자리로 돌아왔다. '이제야 좀 조용해졌네.'라고 생각하고 이불을 덮으려는 찰나에 이모가 일어났다. 이럴수가!돌돌이 때문에 잠도 다 깨고,피곤함도 못 달래고,이게 무슨 일인가?오늘 따라 그런 돌돌이가 밉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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