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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곡할 노릇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1.06.23 조회수 29

2011,6,23(목)

 

제목:귀신이 곡할 노릇

오늘도 어제처럼 비가 오락가락 하며 내린다.

장마라더니...비는 정식적으로 오지는 않고 아주 조금씩 온다.

그래서인지 날씨는 시원한데 땀이 자꾸만 나서 화가 조금 나기도 한다.

오늘 오전에 비가 오지않는 틈을 타서 마당으로 나가 보았다.

요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길이 미끄러워서 마당까지 나가는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다.

오늘따라 미니와 돌돌이가 나를 무척 반기는 것이었다.

그냥 돌아서기엔 조금 미안해서 무를 조금 잘라 미니와 돌돌이에게 주었다.

난 속으로'개들이 이런걸 먹겠어?'라고 생각하면서도 호기심 때문에 미니와 돌돌이에게 무를 주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미니와 돌돌이가 무를 아주 맛있게 먹는 것이었다!

그 모습은 꼭 햇볕이 쨍쨍한 여름철에 한 아저씨가 수박을 쓱쓱 잘라서 우적우적 먹는 것과 매우 유사했다.

그 순간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생각은 바로'그럼 '개가 풀 뜯어 먹는 소리'라는 말은 어떻게 되는거지?'라는 것이었다.

내 생각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개가 풀 뜯어 먹는 소리는 주로 말이 되지 않는 말을 들었을 때 쓰는 표현인데 당연히 개가 풀을 먹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이런 말이 생긴게 아닐까? 아니면 개가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풀을 먹어서 구토를 하니까 개가 풀을 못 먹는 걸로 인식 되서 그런 말이 생긴건가? 그런데 풀은 무하고 다른거잖아. 아니지.어차피 둘다 식물이니까 우긴다면 같은거라고 할 수는 있겠지. 그나저나 얘들(미니와 돌돌이)은 무를 먹고 구토를 안했잖아. 그건 다른 상황인가?'였다.

그때만 해도 그것은 의문으로 남았다. 물론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그것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것을 생각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앞으로 '개가 풀 뜯어 먹는 소리'라는 말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돼. 개들이 저렇게 무를 맛있게 먹는데 그런 말을 개들이 들으면 화를 낼거야. 현실과 맞지 않는 말은 없어져야돼.'였다.

오늘은 예전처럼 다시 호기심이 생기고,큰 깨달음을 얻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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