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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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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께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1.07.11 조회수 28

신부님 안녕하세요. 저, 절 뭐라고 소개해야 될까요..?제 이름은 남인애인데.. 신부님께서 여태까지 저를 부르실 때 이름도 부르셨고 세례명도 부르셨는데.. 아,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 오늘 편지를 쓴 이유는요 일주일 전에 성당에 불이 났잖아요. 그래서 쓴 건데요. 어제 성당에갔는데 정말로 놀랐어요. 사람들 말로는 성가대랑 고해소만 탔다고 말하던데. 다 탔네요.. 정말로 다 탄 것은 아니지만 천장은 다 너덜너덜 해지고 창문에 있는 유리는 다 깨져있고 형광등은 녹아있고. 근데 거기다가 벽에 붙여있는 것도 다 때고 표지판 같은 것도 때서 더 탄 것 같은 느낌이.... 정말 너무 심하게 탔네... 나무가 타면서 나온 재가 바닥에 떨어져서 바닥도 탄 것 같았어요. 아니지만... 근데 미사 때 성당 얘기 할 때 제 옆에 있던 분들 중에 몇분 우시던데... 정말 슬프신가 보네... 또 성당에불이 난 것이 신부님 탓이라고 하셨는데 절대로 신부님 탓이 아니에요. 다 불지른 사람 탓이지. 하지만 불지는 사람도 사정이 있다고 신부님이 말하셨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하.. 아무튼 걱정마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11년 7월 11일 월요일

남인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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