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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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은규 | 등록일 | 12.01.02 | 조회수 |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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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욕심때문인지 뭐든지 가득 채우는 것을 좋아한다. 글도 A4용지가 가득차게 쓰고, 음료수도 컵에 가득따라 마시고, 즐거움을 느낄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것을 최대한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등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백의 미.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문예창작을 편집하다보니 글이 다 안들어가고 한 두 줄정도만 다른 쪽으로 삐져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나도 처음에는 어떻게든 집어넣거나, 아니면 양을 더욱 부풀려 딱 맞아떨어지게 하려 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어째서 내가 이러고 있는거지? 굳이 놔둬도 될 것을 내가 왜 바꾸려고 하는거지?' 옛날에 '수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될 뻔한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뒤에 붙는 수학자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다. "무엇이든지 풍부하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더 바랄 것 없이 풍족하다고 해서 그만큼 기쁨이 큰 것은 아니다. 모자라는 듯한 여백. 그 여백이 오히려 기쁨의 샘이다". 나는 이 말에서 깨우침을 얻었다. 지금껏 우리는 항상 많은 것만 좋아하고 가득찬 것만 좋아해왔다. 하다못해 중국집에서도 본디 자장면보다 양이 더 많은 곱빼기는 존재할 망정 더 적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부족한 것만이 제일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많이 필요한 것은 많이가지고, 적게 필요한 것도 많이 가지는 이런 생활을 하지 말자는 소리이다.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만큼은 이 신념을 가지고 생활을 해서 21세기의 성인군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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