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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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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일 강물이 흐르듯 고요하기만 했던 오늘 하루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1.11.02 조회수 32

오늘은 족구도 족구장공사때문에 못하고, 배수관(?)공사때문에 축구도 못하는 더럽게 할 일 없는 하루였다. 이 쓸쓸한 초원과 같은 하루에 내 업적 하나 남기지못하고 구석에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야하는 나의 슬픔이란 조물주가 와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창호는 밥먹고 또 형들한테라도 나대느라 살았지만, 재용이는 주영이형한테 복수하느라 살았지만, 성제는 자기 놀린 사람들 찾으러 가느라 살았지만 나는 도무지 할 일이 없었다. 가끔 우리의 성하민이 나댄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복수를 하려고 했지만 오늘따라 너무 쉽게 잡혀버리는 바람에 재미가 없었다. 하긴 내가 너무 기습적으로 들이닥치긴 했지.

그리고 찾아온 것은 또다시 침묵이었다. 다행히도 6교시 정보시간에 충북사이버가정학습을 들으러 컴퓨터실에 와서 졸지는 않았지만 정말정말로 할 짓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신급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종이 치자 아이고 좋아라하면서 나왔다. 그렇게 청소시간이 되자 형들과 복도에서 즐겁게 놀다가 또다시 종이 치자 이곳에서 문예창작을 쓰고 있다. 이렇게라도 글로 안남기면 오늘은 정말 할일이 없을 거같아서 글로 남긴다. 누군가 절대로 나의 심심한 일상을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것이 아니다.

이제 종이 치겠다. 어서 어서 글을 마쳐야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늘은 참 지루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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