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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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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던 하루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1.10.31 조회수 34

오늘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할일이 없었다. 평소였다면은 족구를 했겠지만 족구장에 뭔 일이 있었는지 밑바닥을 약간이지만 뜯어내서 하지 못했다. 할거면 다 뜯어내던지 하지 내가 하는 수비쪽의 일부분만 뜯어놨다. 그래서 족구는 5분정도만 하고 안했다. 나는 구경만 하고 하지도 않았지만.

족구하고 할일이 없어서 교실로 들어가려던 찰나에 병찬이형이 온갖 놀이들을 하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볼링어쩌고하면서 우섭이형보고 서있으라고 했다. 하지만 우섭이형이 싫다고하자 창호를 세운다음에 공으로 굴려서 맞추려고 했다. 빗나갔지만. 그래서 창호도 자기도 한번해보자며 병찬이형을 세운다음에 정확히 날렸는데 그 날라오는 공을 병찬이형이 잡으며 이놀이 하지말고 다른 놀이하자라고 했다. 확실히 안잡았으면 맞았을 위협적인 공이었다.

그다음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했다. 당시 인원은 창호, 성제, 나, 병찬이형, 우섭이형 이렇게 5명이었다. 성제,병찬이형은 이겨서 나가고 세명이서 하는데 진짜 접전이었다. 서로 똑같은 것을 3번이나 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운빨하나는 따라주는 사람이 아니던가. 패턴은 없었고 잘못하면 내가 질수도 있기에 전략을 하나 짜보았다. 그것은 바로 주먹만 내기. 그래서 주먹을 냈더니 비겼다. 한번 더냈더니 이겼다. 역시 가위바위보는 이기고봐야 재밌다. 아마 창호와 우섭이형은 저기 민주지산에서 3년동안 잠도 안자고 도를 닦아야 얼추 나와 실력이 비슷할 것 같다.

결국 가위바위보 제일 못하는 창호가 술래가 되었는데 이 욕도 아까울 잡놈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돌아야 되는데 한번만 말하고 자꾸 뒤를 돈다. 그래서 창호덕에 재미없어서 안했다. 이중에서 달리기도 제일 느린거같아서 결국엔... 안했다.

뭐 할것도 없고해서 나중엔 좀놀을 하는데, 이번에도 창호가 술래가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창호는 너무 가위바위보를 못하는 것 같다. 심지어 달리기도 느려서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살살 걸어다니면서 도망다니는 성제를 잡아 제물로 바치기도 하고 그랬더니 어느샌가 나빼고 모든 사람이 잡혀 있었다. 나는 엄청 스릴있게 도망다녔다. 좀비인 병찬이형한테 잡히기 일보직전에 상체를 C자로 구부려서 피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재미없어서 순순히 잡혀줬다.

그러고 나서 잠시후에 종이 치고 5-6교시가 끝나고 나서 문예창작시간이 오자 나는 이 일기를 쓰고 있다. 평소에는 족구는 하면 덥고 땀나고 해서 그냥 재미로만 오로지 재미로만 했는데 족구를 안하니까 족구가 시간때우기가 최고고, 재미도 있고, 지금은 날씨가 선선해서 덥지도 않고 땀도 안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빨리 족구장 공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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