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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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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해봐도 잘쓴 시 2 수업시간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1.10.26 조회수 34

엘리제를 위하여 노래가 흘러가면

어느덧 아이들을 잠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시간이 돌아온다

정신줄을 잠시 놓는 순간부터

칠판에 써져있는 저 빼곡한 글자들이

순식간에 라면 면발처럼 꼬불꼬불거리고

선생님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어느덧 한국어가 아닌 외계어로 변해간다

하지만 참고 참고 또 참다보면

어느샌가 눈쪽에 느껴지는 짜릿한 고통에

어느덧 스르르 눈이 감기고

잠시후 정신을 챙기고 눈을 딱 떠보았을 때

시간은 이미 흘러가 있고

이미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후 시험문제를 풀다보면

어느샌가 '아 그때 배운거 같은데'

라고 하며 후회하고 있는 나를 보며

마음속 깊이 후회하고 있는 나를 보며

나는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한마디 하겠다

"어이, 어이 마음속 어딘가에서 찔리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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