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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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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이 깨진 나의 연승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1.06.16 조회수 25

내가 옛날에 겟앰프드라는 게임을 할 때였다.

그날따라 게임이 잘 풀리질 않았다. 나보다 못하는 애들을 만나면 꼭 실수로 지고, 잘하는 애들을 만나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항상 졌다.

그런데 드디어 나보다 못하는 애들을 만나서 한바탕 놀아주고 있었다. 꼭 지금의 창호실력정도 된다고 하면 형들을 다 알아들을 것이다.

그녀석들은 졌음에도 불구하고 나가지 않는다. 나는 2~3판정도하고 나가는데. 녀석들, 참 쓸데없는데 끈기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못하는 캐릭터로 이기고 드디어 7연승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7연승이면 상당히 어려운 기록이다. 그런데 녀석들이 갑자기 운이 좋아졌나 해서 1:1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판이 아주 중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온몸을 긴장시키고 게임에 임했다.

중요한 때는 제대로 안되고 꼭 쓸데없을 때만 제대로 되는 것 같다. 그러자 녀석들은 나의 업그레이드된 실력에 맥을 맺추고 있었다. 거의 다잡았다. 한마리를 잡았다. 마지막 한마리도 거의 잡아간다. 근데 이게 뭔 일인가. 일명 '키삑'이라는 키보드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거의 잡다가 낙사를 당했다. 녀석들은 이기자마자 방에서 나갔다. 정말 어이없는 게임이었다.

지고나서 키보드를 보니까 참 지저분했다. 작년 여름에 먹던 과자부스러기 부터, 사촌동생들이 먹다가 흘린 요구르트까지... 게다가 손때가 묻어서 정말로 지저분했다.

다음번에 사면 소중히 다뤄야 겠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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