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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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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플룻을 싫어하는 이유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1.06.10 조회수 29

이 글의 제목이 '내가 플룻을 싫어하는 이유'이듯이 나는 이번 수필을 통해 내가 플룻을 왜 싫어하는지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한다.

내가 하늘아래 무서울 게 없다던 초등학교 6학년때 였을 때다. 그때가 2학기 였는지라 1학기때 날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학업성취도평가도 끝나고, 룰루랄라 즐겁게 놀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학교에서 발표회를 한다고 열심히 하라고 하였다. 그당시에는 1학기 때부터 저학년들은 바이올린과 태권도, 고학년들은 플룻과 태권도를 배우고 있었다.

나는 악기에 흥미가 없는지라 플룻시간이 제일 지루하기만 했다. 그런데다가 발표회한다고 '마법의 성'이라는 곡을 하라고 시키기 시작한다. 게다가 악보도 안보고 다 외워서 말이다. 안그래도 싫은데 더 강하기 시키니까 점점 짜증나기 시작했지만 학교에서 시킨지라 어쩔수없이 하기 시작했다.

너무 못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잘하지도 않았던 나는 악보는 외우지 못했지만 보고 한다면 왠만큼 부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당시 1학년 선생님이었던 강필돈 선생님이 갑자기 와서는 여자 남자 나눠서 한번 불어보라고 시키더니 만은 남자들을 모두 데리고 정문 앞으로 갔다.

그동안 한 일을 생각하면은 기합을 주겠지 했는데 정말 기합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는 하나도 못불면 학부모 앞에서 왠 망신이냐며 혼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너무 짜증이 난 나머지 "조금은 불줄 아는데요?"라고 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럼 가져와서 한번 불어봐"그러는게 아닌가... 이런 말투를 저학년이 했으면 난 그애를 저세상으로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인 만큼 예의를 지키며 내 플룻을 가지러 가고 있었는데 당시 4학년 서민수가 따라왔다. 자기도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져와서 외워서 불었다. 좀 많이 불었는 지라 반정도는 외워서 불었으나 그뒤로는 기억이 안나서 그냥 막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선생님이 악보를 보고 한번 불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악보를 보고 끝까지 좀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도 빠짐없이 다 불었다. 그랬더니 들어가란다. 그래서 그냥 들어왔다.

그래서 연습하는 곳에가서 앉아있는데 거기가 2층에 있는 4학년 교실인지라 창문으로 보면 애들이 혼나는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 그래서 애들이 가서 보길래 봤더니 엎드려 뻗쳐 시키고 한발을 들기 시키고, 뭐라고 하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다.

지금은 영신중학교에 가있지만 초등학교때는 친구였던 대건이도 그 무리에 섞여서 혼나고 있었고, 지금 내 옆에서 문예창작을 쓰고 있는 창호는 얼굴이 새빨게 져서 울기 바로 직전이었다. 그리고 지금 6학년이 되어서 학업성취도평가를 준비하는 규상이와 동혁이도 울기 직전이었다(학교 끝나고 나는 귀가길에 동혁이가 우는 것을 보았다).

그 날이후로 나는 플룻이 싫어졌다. 발표회 바로 전날에도 당시 담임선생님이셨던 안준우선생님이 시켰을 때도 감기걸린 척하면서 대충대충 불었고(진짜 걸리긴 했었다.), 발표회를 할때도 불기는 커녕 손가락만 대충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소리는 여자애들이 다 내고 있으니깐.

지금은 좀 괜찮아 졌지만 옛날에는 플룻이 싫은 나머지 플룻을 가르쳐주는 선생님도 싫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과민반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더라도 이처럼 찌질하게 굴지않고 중학생으로서의 나이에 맞게 바르게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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