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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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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2일 축구공 원정대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1.04.12 조회수 30

오늘은 화요일 영어시간에 원어민 선생님이신 도날선생님께서 오시는 날이다. 월요일, 화요일은 원어민 선생님이 오시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그전부터 축구를 한번해보시고 오실때마다 축구공을 가지고 오신다. 축구를 하다가 오늘따라 축구공이 드디어 담장을 넘어갔다. 전에는 계속 아슬아슬하게 나무에 걸치거나 담장에 맞고 튕겨나왔는데, 드디어 오늘 넘어간 것이다.

형들이 다 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내가 갔다. 그런데 김창호가 따라왔다. 분명 내손안에 쥐어져있던 과자를 노리고 온 것이 분명 할 것이다. 어쨌거나 계속 따라오길래 그냥 따라오도록 냅뒀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 까지는 수월했는데 좀 가다보니 길이 길이 아니었다. 무슨 풀이 피어져있어서 자꾸 옷에 붙기도 하였고, 가다가 깨져있는 유리를 밟기도 하였다.

그래도 그 재미에 맛이 들어서 김창호와 나는 스스로 소설 반지의 제왕을 패러디해가지고 '축구공 원정대'라고 하면서 갔다. 그렇게 가다가 마침내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축구공을 발견하고 잡아서 던졌다. 그리고는 다시 왔다.

그런데 이렇게 허무한 일이 있나... 오던 길을 다시가려다가 어떻게 가나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물길에 돌다리가 놓아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을 건너 넘어가 보니까 길이 완전 드넓은 초원 저리가라 할정도로 엄청 넓은 길이 나 있었다. 그러다가 쭉 가다가 다시 계단앞에 돌다리를 타고 학교안으로 돌아왔다.

된장 쌈장 고추장! 맨날 어떤 일을 할때 하고보면 하지말걸 하는 후회가 들기 마련인데 이번일은 더했다. 편한길 냅두고 괜히 어려운 길을 택해서 갔다니... 내가 왜  직진만 할 생각을 했을까... 좀만 돌아서 갔으면 훨씬 더 편하게 갔을 것을...

어쨌거나 힘들었던 원정을 끝내고 다시 축구조에 끼었다. 그런데 기껏  축구공을 가져왔더니 이번에는 다 타조를 보러 구경을 갔다.

주영이형과 우성제는 계속 축구를 했지만 축구를 하자고 주도를 하셨던 도날선생님은 휴대폰카메라로 타조동영상을 찍기에 바빴다. 나도 그 곳에 휘둘려서 같이 구경이나 했다.

병찬이형과 김창호가 계속 타조를 약올리다가 결국에는 타조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쯧쯧 자업자득이란 말을 알기나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병찬이형은 그렇다치고 창고는 왜 맨날 나쁜 짓골라서 따라하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참 아슬아슬하기도 했고, 후회되기도 하였고, 재밌기도 하였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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