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이정연(대전신일여중)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추석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2.10.04 조회수 12
추석인데 추석같지 않았다. 그냥 나의 느낌이?...... 시험이 끝난 금요일, 뒹굴뒹굴하니까 토요일이 왔고, 할머니집에 갔다. 그리고 달력을 보니.......... 그 다음날이 읭??? 추석이니?...... 이랬다. 추석이었다. 그냥 일요일이 아닌 추석이었다. 토요일에 음식을 하고(사실....... 예진언니랑 옷을 사러 가서 음식하는 모습을 보진 못했다....) 밖이 깜깜해 질때 즈음 나는 예진언니 집으로 갔다. 가서 우리는 실컷 수다를 떨다가 6시 반에 할머니댁으로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일찍 잠에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비몽사몽하며 차에 올라타고 할머니댁으로 갔다. 할머니댁에는 우리가 일빠로 도착했다. 그 뒤로 민혜언니와 준성이오빠가 왔다. 우리는 예전과 같이 상 차릴 동안 방 안에서 수다를 떨....... 었다고는 말 못한다. 우리는 다같이 주루룩 앉아 캔디팡을 했다. 나는 캔디팡을 처음하는 것이기 때문에 점수가 민혜언니 다음으로 낮았다.(민혜 언니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나는 뭐든 잘하기 때문에 금방 예진언니를 따라 잡았다. 그런데 준성이 오빠는 정말 못 따라잡겠다....... 60만점은 넘사벽이었다. 그렇게 캔디팡에 열중하고 있을 무렵, 상이 다 차려져 오빠부터 나가서 절을 했다. 그리고 한산이씨 여자 네명이 나이 순대로 주루룩 섰다. 아빠는 어쩐 일로 나에게 술잔을 줬다. 아......... 제작년부터? 내가 했던 것 같다. 어쨌든 민혜언니만 했었던 술잔 받기를 내가 계속 하니까 기분이 좋았다. 내가 술잔을 돌리고 우리는 절을 네 번했다. 그리고 여느 때 처럼 주루룩 앉아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진지를 잡수실 때 동안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우리도 밥을 먹고 뭐할까........ 궁리하기는 개뿔 계속해서 캔디팡을 했다. 몇 시간을 했을까........ 막내고모네가 와서 북적북적해졌다. 그리고 우리는 시내를 가기로 결정했다. 작은 아빠와 막내고모가 자꾸 영화를 보라고 하셔서 우리는 돈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막내고모는 2만원, 작은 아빠는 잘 쓰라고 5만원을 주셨다. 우리는 꾸벅 꾸벅 인사를 하고 넙죽 받아서 기분 좋게 집을 나왔다. 우리와 따로 헤어지는 준성이 오빠에게 원래 만원을 주려고 했으나 그 돈도 아까워서 5천원을 주려고 하는 순간 오빠가 7만원을 낚아채 갔다. 우리는 망연자실했다. 준성이오빠를 따라 잡으려고 뛰어도 역부족이었다. 그러다 민혜언니가 5만원을 가지고 돌아왔다. 아 그냥 욕심부리지 말고 그냥 오빠 만원만 줄걸. 괜히 생쇼하다가 이렇게 됐다. 어쨌든 우리는 상현이와 소현이도 데리고 시내로 갔다. 시내에서 너무 할 게 없어서 우리는 멀티방을 갔다. 처음에 멀티방을 갔을 때는 우리는 재미없어서 그냥 노래만 불렀는데 나중에 아니 막판에 윌 렛츠 댄스에 빠져서 땀이 범벅이 되도록 췄다. 진짜 윌은 처음해봤지만 윌은 정말 재미있고 윌은 정말 매력이 있었다. 우리는 기분 좋게 빠져나와 가까운 카페에 가서 초코빙수, 초코케이크와 아이스티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나와서 우리는 또 닭꼬치를 먹었다. 긴 닭꼬치에다가 아이들까지 있어서 우리가 움직이며 먹을 수 없었다. 그렇게 보람차게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할머니집으로 갔다. 올 때도 걸어왔지만, 갈 때도 힘들었지만 그냥 걸어갔다. 와보니 인영이네도 왔고, 현우오빠도 왔다. 민수오빠는 왔다가 어디 나갔다고 했다. 이 오빠는 군인인지 민간인인지 아직도 헷갈린다. 아! 가인이도 있었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하고 타임캡슐을 열어보았다. (민혜언니, 나, 예진언니, 인영, 가인, 세진이가 2009년에 쓴 글을 땅에 묻어놨다가 정확히 3년뒤인 추석에 민혜언니가 가져왔다.) 그 타임캡슐을 딱 보는 순간 도마시장 뒤 놀이터에서 즐겁게 쓰고 땅에 묻었던 기억이 났다. 완전 반가웠다. 열어보니 정말 2009년도의 내 글씨체는 참 초딩스러웠다^^^^^...... 그 때는 초딩 막바지였는데 지금은 중딩 막바지를 바라보고 있다는게 참 감회가 새로웠고 그랬다. 모두들 그런 것 같았다. (그 때도 관심없었던 임가인 빼고^^) 임가인이 내게 쓴 글은 가관이었다. (언니 안녕? 음...... 할 말이 없다. 그럼 안녕 ㅂㅂ) 어이가 없었다.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친해져서 다행이지만....... 그래서 내가 그 글을 보고 제안을 했다. 언니! 우리 또 쓰자! 그리고 또 묻어놓자! 그랬더니 다들 찬성했다. 민혜언니는 우리가 고 3때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언니만 유일하게 수능을 본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찬성했다. 그래서 우리는 4년뒤에 보기로 했다. 그 때도 3년 어떻게 보내나 했는데 이렇게 금방 간걸 보면 아마 4년도 그렇게 금방 갈 거라고 믿는다. 그러면 내가 20살........ 지금의 민혜언니 나이 때 보는 거다. 대박. 인영이가 고2......... 세진이가 고1....... 불쌍한 우리 애들......... 어쨌든 그렇게 보기로 하고 소현이도 글을 쓰고 우리 여섯명도 글을 쓰고 타임캡슐에 넣었다. 2009년에 썼던 글도 같이 말이다. 완전 신났다. 민혜언니가 보관하고 가져왔으니까 요번엔 내가 그러기로 했다. 생각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땅에 묻었던 기억은 있는데 민혜언니 집에 있었다는 그런........) 그렇게 추석이 지났다. 김민수 오빠가 오고 김은수 오빠도 오고, 준성이 오빠도 오고, 현우 오빠도 오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밥을 먹었다. 밥 먹을 동안 김민수 오빠가 자꾸 시비를 걸었지만 난 괜찮았다. 난 꿋꿋하다!
이전글 옷을 샀다.
다음글 또 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