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인 토요일, 나는 옷을 사러 갔다. 나는 이번엔 10만원 가지고 알차게 쓰고 싶었다. 그래서 예진언니랑 같이 가기로 했다. 일단 예진언니의 장점은 옷 값이 15000원이 넘어가면 이런 말을 한다. 음...... 좀 그렇다? 좀 비싸지? 그래서 내가 예진언니를 좋아한다. 살 건 많은데 돈은 한정 되있으니까 슬펐다. 예진언니와 나는 11시에 둔산동 타임월드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일찍 잠에 들었다. 일어나서 준비하고 타임월드 앞으로 갔다. 예진언니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예진언니가 밥을 안 먹었다고 파리바게뜨에서 빵 좀 사먹자고 해서 나도 사먹었다. 그리고 우리는 토마토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올리브영에 갔다. 올리브영에만 가면 살 건 많고! 살 수는 없었다!......... 일단 나는 기름종이를 샀다. 기름종이를 사고 직원들이 바빠보이길래 얼른 내가 사고 싶었던 모스키노 아이러브러브 향수를 시향지에 뿌려서 예진이언니 코에 갖다댔다. 예진언니는 처음엔 음.... 하더니 오래되니까 향이 너무 좋다고 나도 사고 싶다고 등등 난리였다. 나는 뿌듯하면서도 불안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선수쳤다. "언니 이건 내 향수야. 언니 다른 거 사! 모스키노꺼에 피치도 있어! 피치도 향 좋음! 나 그래서 조금 고민했음! 내가 아이러브러브 살 테니까 언니가 피치사!!" 그랬더니 언니는 알겠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우리가 눈여겨보던 향수 미스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우리는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향을 온몸에 마구 뿌리고 밖으로 나왔다. 정수리에 뿌려서 머리 냄새 괜찮다고 너무 좋아하던 예진언니를 데리고 우리는 토마토로 갔다. 토마토에서 내가 사고 싶어했던 원피스를 봤는데....... 이미 다 나가고 없었나..... 예쁜게 없었따. 그래서 다른 옷을 보다가 너무 비싸서 그냥 나왔다. 예진언니와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은행동으로 가기로 했다. 나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기 위해 한참을 걸어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도 자리가 없었다. 우울했다. 덜컹덜컹 서서 가다가 서대전 네거리역 쯤 자리가 나서 앉았다. 하지만 중앙로역은 금방 다 왔다. 우리는 내려서 지하상가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원피스와 치마가 없었다. 그러다가 어떤 가게에 들어갔는데 내가 원하는 치마가 있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대보고 사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학생이라 무시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시며 말도 틱틱대며 말하셨다. 우리는 아저씨가 왜 저렇게 우리에게 말을 예쁘게 하실까 하고 계산대에 치마를 올려놓고 그냥 나와버렸다. 예진언니도 나도 정말 화가 났었다. 30분을 다리 아프게 돌아다녀도 예쁜게 없는데 아저씨가 저렇게 말씀하시니 더 짜증이 났다. 그 집은 정말 안가야지 하고 돌아다니다 또 예쁜 치마를 발견했는데 요번에는 싸이즈가 없었다. 언니와 나는 정말 짜증났다. 아직 옷 한벌도 못 샀는데 예쁜 건 없고.......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노래방부터 가서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거기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해보자! 하고 노래방에 갔는데 우리가 가던 노래방은 다 문을 닫았고, 시설 점검중이라고 했다. 우리는 길거리에 주저앉아 우울모드로 있었다. 그러다 나는 "치마와 원피스만 사려고 했던게 아니니까 다른 것도 같이 보자. 나 어차피 옷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예쁘고 싸면 나에게 보여줘"라고 말을 하고 다시 지하로 내려가니 예쁜게 많았다. 아까 너무 힘들어서 내 눈에 안 보였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바지 하나, 블라우스 하나, 치마 하나, 청남방 하나, 티 하나를 겟해왔다! 예뻤다. 치마가 약간 노티나지만 치마만 실패보고 다른 건 다 괜찮았다. 나와 예진언니는 룰루랄라 모드로 할머니 댁에 갔다. 진짜 힘들었지만, 정말 괜찮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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