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숙제에 책 2권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책이 없기 때문에 서점으로 갔다.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나의 눈에 띄는 책이 하나가 있었다. 바로 연가시라는 책이었다. 당연히 영화가 나온 후에 나온 책 같았다. 겉 표지가 포스터와 같았기 때문에 아마 내용이 영화와 많이 흡사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책을 하나 고르고 그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재미도 없고 길기만 해서 정말 다 읽고 독후감을 쓸 수 있을까 싶었지만,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내용은 이렇다. 공부도 잘했고 직업도 좋고, 그래서 넉넉하게 살고 있던 형 재혁은 형사인 동생 재필이 주식에 빠져드는 바람에 집도, 돈도, 안정적인 직업도 다 날리고 빚만 잔뜩 있었다. 하루하루가 힘들어서 매일 일하고 들어와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짜증만 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와 아이들이 밥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먹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재혁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재혁은 자신의 거래처인 의사와 같이 골프를 갔다. 그 의사는 자꾸 물을 많이 마셨다. 물을 계속 마시다가 의사는 갑자기 골프장의 호수로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다. 그리고 물에 빠져 죽었다. 재혁은 깜짝 놀라서 의사를 보니 흉측하게 말라 비틀어져 죽어있었다. 재혁은 기분 나쁘게 집으로 들어왔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물을 많이 마시고 있었다. 재혁은 그 때 죽은 의사와 아침에 보았던 뉴스가 생각났다. 밥을 비정상으로 많이 먹지만 살은 찌지 않고, 그러다가 물을 엄청나게 먹고 나중엔 강에 빠져 죽기 까지 이른다는 내용을......... 그래서 재혁은 아내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직접 약을 만들어서 아내와 아이들을 살리는 내용인데 정말 눈물이 났다. 이렇게 심장 떨리고 몰입을 하며 본 책은 처음인 것 같다. 정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예진언니가 울었다고 해서 "왜? 다 죽어? 남편도 병에 걸려?"라고 물어봤는데 언니는 아무도 안 죽는 다고 했다. 그런데 왜 슬프고 눈물이 나지? 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슬펐다. 나라도 내 가족 중 그렇다면 저렇게 비인간적이더라도 나도 그럴 것 같았다. 사람들이 병 걸린 가족 때문에 저렇게까지 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그럴 것 같지만......... 아 정말 눈물도 많이 났고....... 슬펐고........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남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 영화 같다. 이미 영화는 끝이 났지만 기회가 된다면 영화를 꼭 다운 받아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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