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의 생일은 일요일이었다! 어떻게 나는 윤서 생일을 까먹을 수 있을까....... 아주 생각지도 못 했다. 인서 생일도 이렇게 보냈나? 그렇담 인서에게 아주 미안한 일이지만........ 윤서의 생일을 안 것은 금요일이었다. 작은 아빠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되었다. 나는 어떤 선물을 사줄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금요일에 갤러리아에 가서 고르려고 갤러리아로 가서 생각했다. 귀걸이?는 너무 많이 사줬고......... 목걸이와 팔찌, 반지 셋트도 너무 많이 사줬고......... 머리띠는 윤서가 워낙 많아서 굳이 사주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윤서의 생일 선물을 사주는건 너무 어려웠다. 또 토요일은 작은 엄마의 생신이여서 예진언니는 작은 엄마의 생신 선물을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둘은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나는 간단하게 작은 엄마께 화장품을 선물하라고 말했고, 예진언니도 좋아했다. 그렇게 작은 엄마의 생신 선물은 끝이 났고, 문제는 윤서의 생일 선물이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20분 정도 고민을 하고 좋은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냥 놀다가 바로 집으로 들어왔다. 언젠가는 사겠지........... 시간은 많으니까 아직은........ 토요일이 되고 나는 윤서의 생일 선물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윤서야 미안......... 그런데 내가 거의 갈 시간이 되서 우리는 홈플러스를 들렸다. 거기서도 나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예진언니가 윤서 생일 선물!! 여기서 사면 되겠다! 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나도 아 맞다! 생각이 났다. 그래서 재빨리 내려와서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많이 파는 곳으로 가서 물건을 골랐다. 그런데 내 눈에 들어오는 물건은 딱 하나였다. 머리띠였는데 윤서가 많이 가지고 있는 그런 머리띠가 아니라 철사에 예쁜 천?이 감싸고 있는 머리띠였다. 구부리면 구부러지고 자유자재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머리띠였다. 내가 먼저 해보니까 정말 나랑 잘 어울렸다. 오히려 내가 더 사고 싶은 마음이었다. 돈이 없어서 두 개는 사지 못했지만.......... 가격은 6천원이라고 했다. 헐 했다. 좀 비쌌다. 5천원이면 사겠다......... 하는 찰나에 옆의 상가의 머리띠가 보였다. 똑같은 것을 파는 것 같았지만 옆의 머리띠 중 더 예쁜 것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더 쌀까 싶어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5천원이라고 했다!!! 나는 더 예쁜데 더 싸다니!! 너무 기뻐서 바로 샀다. 그런데 아, 옆에 상가에도 더 가볼 걸 싶었다. 4천원하는 데도 왠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구매를 했기 때문에 그냥 갈 수 밖에 없었다. 예진언니 집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나는 할머니댁으로 갔다. 인영이네와 승헌이네가 있었다. 세진이는 인영이를 보더니 자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얼떨결에 할머니댁에서 자게 되었다. 엄마를 못 본지 4일 째 되는 날이었다........ 윤서는 나를 보자마자 엄청 반가워했다. 언니 라고 소리도 지르고 껴안고 그랬다.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싶었다. 알고보니 아까 전화가 와서 선물 샀다고 말해서.......... 그런 것이었다. 어쩐지 평소에는 아는 척도 안 하던 애가 이렇게 껴안고 난리를 피우다니........ 섭섭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복잡미묘했다. 밥을 다 먹고 나는 윤서에게 선물을 줬다. 윤서는 겉포장지만 보고 아주 좋아했다. 그리고 내가 까서 윤서에게 해주니까 뭔가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안 좋아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래서 내가 "윤서야 별로야?" 그랬더니 윤서는 "저번에 엄마가 사줬는데 잃어버렸어 이거."라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윤서가 이거 한 번도 안 해본 줄 알고 좋아할 줄 알고 기대하며 사온 건데......... 그래도 윤서는 기쁘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그런데 나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인서꺼까지 사오지 못 한 게 마음에 걸렸는데 인서꺼를 사왔으면 소현이가 서운에 할 뻔했다. 소현이가 있는 줄 몰랐는데......... 그래도 윤서 꺼를 인서도 해주고 소현이도 한 번씩 해줬다. 미안해서 내가 소현이는 8살이 될 때, 인서는 6살이 될 때 멋있는 선물 하나씩 해주기로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