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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대전신일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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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2.06.02 조회수 7

벌레가 너무 싫다. 영동에 살 때는 집에 워낙 벌레가 많았다. 여름이 되면 문을 닫아놔도 기본적으로 크고 작은 나방 10마리 이상은 들어왔다. 그 것도 우리 방에만. 그래서 잠들기 전에 다 죽이고 자는 게 하나의 일상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나방은 괜찮다. 나방보다 더 싫은 건 바로 돈벌레. 돈벌레는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언제나 나타난다. 그리고 굉장히 빨라서 잡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일단은 너무나 생긴 게 징그럽게 생겼다. 다리가 많은 건.......... 그래도 괜찮은데 다리 생김새가 너무 징그럽게 생겼다. 그리고 많다. 그리고 문을 안 열어놔도 어떻게든 들어와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그 돈벌레 때문에 어쩔 땐 양말까지 신고 있었다. 왠지 내 발로 기어올 것 같아서......... 침대 옆 벽도 막 기어 다니는데 그런 날은 잠도 잘 자지 못 했었다. 그런데 대전에 온 뒤 우리 집은!! 벌레가 한 마리도! 없었다. 뭐......... 이사 간 뒤 첫 날에 현관에 바퀴 벌레 한 마리를 보긴 했다. 하지만 그 뒤로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기뻤는데 바로 오늘 일이 터졌다. 하......... 무슨 벌레인지는 모르겠는데 청소기로 거실을 밀고 옷 방도 밀고 나의 방도 다 밀고 마지막으로 안방을 밀러 들어갔는데......... 기다랗고, 바퀴벌레처럼 생겼지만 홀쭉했고, 다리가 좀 징그럽게 생겼고, 더듬이가 있는 벌레가 누워있었다. 기절할 뻔했다. 가만히 기다려도 이 얘가 갈 생각도 안하고 그냥 누워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서 그냥 있었다. 그리고 결국 청소기로 빨아들였지만.......... 그 뒤도 자꾸만 나의 몸 위로 벌레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소름끼치고 미치겠다. 간신히 잊고 밥을 먹고 룰루랄라 티비를 보고 있는데 안방에 들어가니 침대 밑에 또 똑같은 벌레가 기어 다녔다. 정말 기절할 것 같았다. 아! 벌레가 정말로 있구나! 내 방에서 나오면 어쩌지.......... 어쨌든 벌레가 너무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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