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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안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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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
작성자 안병찬 등록일 12.12.03 조회수 16

 지난 일요일, 나는 정말 미묘하고 어쩌면 무서운 경험을 했다. 나는 여느 일요일과 같이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보통 특별히 힘이 넘치는 일요일이였다면 할 일이 많아서 이리저리 바빴겠지만 그 날따라 유독 기운이 없었다. 아침에 조금 늑장을 부리느라 아침식사를 점심식사로 먹었다. 밥을 다먹고 방에 앉아있는데 엄마가 다른 집에 식사를 하러 가신다고 하셨다. 한 집안에 있어도 나는 엄마랑 말을 잘 안하는 편? 그러니까 할말이 없는 편이기 때문에 엄마보고 그 집에서 좀 놀면서 스트레스좀 풀고 오시라고 했다. 물론 엄마가 이유를 물었지만 "엄마랑 있으면 할말도 없고 그런 분위기 만들기 싫어서," 라고 할 수 없던 나는 그냥 웃으면서 대충 때워 넘겼다. 엄마가 나간 뒤, 나는 무엇을 할까 곰곰히 생각했다. 엄마가 문을 안잠구고 나가셔서 원래같았으면 나는 엄마가 돌아올때까지 깨어있어야 했는데 그 날따라 이상하게 지쳤던 나는 이불을 덮고있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집을 지켜야 한다.' 는 생각 때문에 나는 편하게 잠에 들지 못했고 마치 눈을뜨고 앞을 보면서 정신은 잠에 빠져있는것같은 지금껏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미묘한 기분에 순간 휩싸여버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곧 괜찮아 지겠지. 이런 느낌도 나쁘진 않은걸? 한 10분만 있다가 일어나자' 하고 그 신기한 상태를 유지했다. 10분이 지나고 나는 일어나려고 했는데 그 신기함이 곧 공포로 바뀌었다. 순간 별생각이 다 들었던것 같다. '문이 열려있는데, 10분동안 누군가 들어온게 아닌가?', '지금 집안에 나 말고 누군가 더 있는것 같아. 불길해.' 이런 생각이 나를 더욱 약하게 하였다. '더 이상은 안돼! 미쳐 버릴것 같아!' 라고 판단한 나는 얼릉 일어나려고 했는데, 맙소사, 몸이 움직이지가 않았다. 흔히들 가위눌림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내가 겪고 있었던 것이다. '가위에 눌리는 이유는 귀신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야.' 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었고 갑자기 그생각이 났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머리는 잠시 움직여 진것 같다. 누워있는 상태로 고개를 재빠르게 이리저리 돌리고 문쪽을보니 지금 기억으로는 어떤 여자가 서있는것 같았다. 물론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서 잘 모르지만 사람의 형태가 없지않아 있었던것 같다. 평소에 심령? 그런쪽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가위에 눌렸을때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글을 본적이 있다. 일단 손가락에서부터 힘을주고 움직이려고 노력을 하면 그게 풀린다고 했는데 손가락은 움직이는것 같았지만 이상하게 풀리지는 않았다. 어째서인지 그 순간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드렸고 가위눌림에 처해있던 나는 그 상황이 너무나 무서웠다. 그리고 이런 상황 저런상황 모든 걸 겪고 나는....결국... 봐버렸다... 뭔가 사람의 형체를 본것같은데 매우 빨리 지나갔으므로 인식을 하지는 못했으나 무서웠다. 더군다나 밖에서 누가 자꾸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더 무서웠다. 소리를 한껏지르고 막 움직이려고 하던중 어느순간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일어나고보니 밖에서는 누가 여전히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나를 무섭게 한 댓가로 모르는 척을 했는데 그 사람은 분명히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쯤이 ?榮쨉Ⅵ?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다. 조용조용 똑똑똑 두르렸으면 괜찮았을텐데 시끄럽게 쾅쾅쾅 쾅쾅쾅 두드려서 짜증났다. 그래서 더 아는척하기 싫었다. 사람도 없는데 문을 두드리면서 소음을 내는것이 꼴사나워 보였는지 옆집 할머니께서 그 사람한테 몸소 그집에 사람없어요! 라고 말해서야 소음이 사라졌다. 아 너무 감사했다. 아무튼 난생 처음 가위라는것에 눌려봤다. 신기하고도 무서운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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