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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안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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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병찬 등록일 12.10.23 조회수 22
나는 시골에 살기 때문에 닭을 많이 본다. 우리집은 장터 부근에 있어서 5일장이 열릴때 마다 닭을 파는사람들을 볼 수 있고, 우리 옆집 아주머니가 닭을 잡는 일을 하고계신다. 어렸을때는 무슨 이유였건 닭집에 가는것이 싫었다. 그 집 앞으로 지나갈때마다 닭비린내가 풍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좀 더 크고나서 보니깐 그것도 다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닭집 아주머니가 닭을 괴롭히려고 그러는것도 아니고 지금 이 시대에 맞춰가면서 먹고살려고 하는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닭을 잡는 모습을 보면 조금 혐오스럽기도 하다. 학교에서도 닭을 키우는데, 그 닭의 살을 포동포동하게 만든 뒤 잡아먹으려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달걀을 먹기 위해서이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닭을 키우면서 달걀을 받아 먹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학교 급식에 그 달걀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사람이 된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달걀을 먹지않고, 부화기에 넣어서 갓태어난 병아리도 본적있는데 너무 귀여웠다. 다리가 불편한 병아리도 있었는데 안쓰러웠다. 병아리에 '병' 이라는 글자를 써서 그런지, '병아리, 병아리' 할때마다 '병찬아 병찬아' 하는것 같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는 '우현이는 빠가친구' 라는 치킨집이 있다. 상촌에 유일하게 하나있는 치킨집이다. 가끔씩 치킨이 먹고싶어서 그 집 전화를 114 아주머니 한테 물어보면, 114 아주머니께서 가계이름을 말하라고 한다. 그럼 나는 "우현이는 빠가친구요." 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할때 마다 114 아주머니가 장난전화로 오해하고 전화를 끊을까봐 두렵다. 우현이는 빠가친구 치킨집은 특히 간장치킨이 맛있고 가끔씩은 떡도 넣어 준다. (요즘은 안넣어 주지만.) 아무튼 닭은 세상에 많은것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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