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왠지 학교가 조용했다. 왜 조용한가 했더니 1, 2 학년들이 속리산 중학교 견학을 갔기 때문이다. 어째서 인지 3학년은 가지 않았나 싶었지만 학교에 우리반만 있다는것도 나름 재미있을것 같아서 투덜거리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전교생이 24 명 정도 밖에 안되서 전교생이 학교에 다 있어도 그렇게 시끄럽거나 소음이 되지는 않는데 있던 녀석들마저 없으니 정말 쥐죽은듯이 조용한게 기분이 이상했다. 항상 복도에 보면 1학년 여자애들의 떠들법석한 목소리가 들렸고 영어교실에서 나오는 애들, 화장실에 다녀오는 애들이 보였다. 그런데 오늘은 복도에 내다봐도 아무도 없다. 급식실에 뛰어갈 필요도 없다. 평소같았으면 다른 학년보다 그래도 좀 일찍 먹으려고 했을텐데 오늘은 여유롭게, 그리고 1, 2 학년 몫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점심시간에 족구를 하려 했지만 인원수가 되지않아서 점심시간 내내 심심했다. 처음에는 조용한게 신기하게 느껴졌지만 어느순간 그것이 서글프고 우리반만 학교에 있다는게 왠지 외롭게 와닿았던것 같았고, 사람들이 많다는것이 좋다는것. 그리고 시끄럽지는 않아도 떠들법석한것이 좋다는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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