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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체험 현장학습 보고서
작성자 안병찬 등록일 12.10.10 조회수 47
   10월 10일, 역사선생님과 2학년 재용이랑 1학년 여자애들 두명과 함께 학교를 나섰다. 왜냐하면 오늘은 선생님 한분과 애들 몇명씩 한 팀을 만들어서 진로체험학습을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영동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의 소리, 국악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난계 국악 박물관, 우리 국악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 장구, 해금 등 우리나라 고유의 악기를 만드는 난계 악기 제작소에 다녀왔다. 처음에 영동에 도착했는데 선생님께서 체험관이 어딘지 모르셨다고 나한테 어디로 가야하는지 의미심장하게 물어보셔서 놀랐다. 그래도 마지막에 잘 도착해서 정말 다행인것 같았다. 선생님이 일부러 그러셨나? 
   체험관에 도착해서 왠지 낯이 익은 선생님께 장구를 배웠다. 우리가 너무 조용하니깐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우리보고 습기가 없다고 하셨다. 상촌중학교는 원래 조용한 학교일 뿐더러 나랑 재용이는 원래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인데, 1학년 여자애들은 왠일로 조용했다. 우리 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사물놀이를 배운다. 사물놀이는 북, 장구, 징, 꽹과리로 구성되어 가락을 연주하는 것인데, 나는 그 중에서도 장구를 배워왔기 때문에 왠만한 가락은 다 알고, 또 한번 들으면 대충 따라 칠 정도는 되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조금 더 어려운 장단을 배우고 싶었지만, 다른 동생들은 처음 연주하는 것이라서 조금 더 쉬운 장단인 '굿거리 장단' 을 배웠다. 나와 재용이를 비롯한 1학년 여자애들 두 명 모두 장구를 배우기로 했는데 이렇듯 장구끼리만 가락을 연주하는 것을 '설장구'라고 한다. 왜 설장구 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르는 용어를 선생님께서 많이 알려 주셨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굿거리 장단은 학교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먼저 배웠기 때문에 선생님의 설명이 조금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렇지만! 선생님께서는 정말 장구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설명해 주셔서 정말 좋았다. 선생님이 박자의 개념을 손가락 마디를 이용하여 알려주셨는데 정말 평소 박자를 잘 모르던 나도 이번에 박자의 개념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굿거리 장단을 다 배우고 선생님께서 '다스림' 이라는 곡을 연주해 주셨는데 '나도 우리의 소리를 연주하는 국악인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멋있었다. '다스림' 이라는 뜻은 소리를 다스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게다가 국악을 하는 사람들이 1시간을 연습한다고 가정하면 30분은 이 '다스림' 이라는 곡을 연주할 정도로 중요한 연습이라고 한다. 되게 어려워 보여서 나는 칠 염두도 못낼것 같았다. 
   체험관에 가서 굿거리 장단을 배우고 난 뒤, 밖으로 나왔는데 뭔가 조금 아쉬웠다. 조금만 더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밖에는 아까 체험관에 들어가면서는 보지못했던 큰 북이 있었는데 그 북이 기네스에 올라가 있다고 하였다. '세상에서 제일 큰 북'으로 기네스 기록에 올라가 있는 북을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놀라웠다. 북의 이름은 '천고(天鼓)' 라고 해서 대충 '하늘을 다스리는 북' 이라는 뜻인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확실치는 않다. 큰정말 북에 구멍을 뚫어서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가서 살림 가꾸고 살아도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컸다. 정말 그 북을 칠 수 있는사람은 천하장사 밖에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놀라웠으면서도 씁쓸했던 점은 그 북의 가죽을 만드는데 소가 무려 40마리가 들어갔다는점... 여기서 발생하는 의문 하나 과연 그 소는 한우였을까..? 일본에도 큰 북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 눈앞에 보이는 북보다는 작다고 한다. 훗.
   세상에서 가장 큰 북을 보고 나서 난계 국악 박물관에 들어갔다. 일단 들어가서 우리 국악과 난계 박연 선생님의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짧게 10분 정도 봤다. 난계 박연 선생님은 여러 노래를 만드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악기도 만들었다는 점을 알게되었고 신기했다! 그때는 기계같은것이 없기 때문에 악기를 만드는것이 매우 어려웠을것같은데 정말 대단하신것 같았다. 그리고 난계 박연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 궁중음악의 기초발판을 마련하셨다고도 한다. 궁중음악은 '궁내에서 연주하는 음악'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동영상을 보는 내내 우리 나라 악기인 해금 소리가 샤라랑 퍼져 울리는데 동영상을 정말 잘 만든것 같았다.  영상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 내를 구경했다. 대부분이 박연선생님이 만든 악기들이였다. 악기를 직접 두드려보고 싶었는데 다 손대지 말라는 표시가 되어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박연 선생님이 만든 악기뿐만아니라 여러가지 악기를 봤는데 그 중에 '만돌린' 이라는 악기는 꼭 기타같이 생겼는데 이탈리아가 이 '만돌라' 의 모양을 본떠 악기를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서양의 '하프' 도 우리나라의 악기를 본떠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의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여러 서양 악기가 우리나라 악기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는 사실이 있으니, 음악에 있어선 우리나라도 자긍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물관을 다 관람하고 우리는 악기 제작소로 향했다. 알고보니 이곳은 내가 1년전에 학교에서 한번 왔던 곳이였다. 그 때는 북을 만들러 왔는데 나는 조립하는 방식으로 북을 만들 줄 알았는데 이미 다 만들어진 북에 채색을 하는 정도로 끝나서 간단히 끝나긴 했지만 많이 아쉬웠었다. 나는 그 아쉬움이 반복될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있었는데 악기제작소의 담당 선생님이 가죽, 울음통(장구통이라고도 하며 장구의 몸통부분), 밧줄 등을 축소화한 장구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을 가지고 오시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불길한 마음을 떨쳐낼 수 있었다. 바로 만들기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셨다. 장구 몸통부분은 오동나무로 만드는데 오동나무를 사용하는 이유는 팽창과 수축의 정도가 작고 또 가볍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죽은 주로 노루가죽이나 개가죽을 사용하지만 노루는 특별보호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고 개가죽은 아직도 사용하고 있으나 요즘은 소가죽을 많이사용한다고 한다. 나는 개가 소보다 값이 싸기 때문에 개가죽을 더 많이 이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소가죽을 많이 사용한다길래 좀 의아했다. 또 장구는 모양이 일정한 것이아니라 지역마다, 또 판소리에 사용하느냐 판굿에 사용하냐 등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실제로 전시되어있는 장구를 보니 지역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도하고 또 많이 다르기도 했다. 그리고 장구를 만들었는데 솔직히 만든다는 느낌보다는 조립한다는 느낌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비교적 내가 기대했던것 보다 쉽게 만들었던것 같다. 그런데 담당 선생님 께서 채를 하나밖에 주시지 않았다. 장구는 '궁채'와 '열채' 로 연주를 하는것인데 담당선생님께서 열채만 주시고 궁채를 주시지 않은것이다. 왜 안주시냐고 물어봤더니 궁채는 상황에 따라 쓸경우가 있고 안쓸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안쓰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그래도 주시지.. 조금 아쉬웠지만 마지막까지 선생님께 하나라도 더 배운다는 마음과 왠지모르게 조금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악기제작소를 나왔다. 
   우리가 진행해야할 스케줄은 다 끝맞췄기 때문에 집에 갈 줄알았는데 사회선생님께서 전화 통화를 하시더니 우리는 집으로 향하지 않고 산과고(산업과학고등학교, 전문계)로 향했다.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산과고를 둘러보기로 결정한 것이였다. 나는 그 동안 산과고가 안좋은 고등학교라는 소문이 많이 들리길래 정말 안좋은 고등학교 인줄만 알았는데 선생님께서 차분히 설명해 주시는것과, 고등학교 형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산과고도 그렇게 나쁘기만 한 학교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제빵과 형들이 만들준 빵도 두둑히 챙겼다. 정말, 오늘 하룻동안 얻어가는 것이 많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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