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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
작성자 안병찬 등록일 12.10.04 조회수 18
와아아~ 추석이다~ 정말 매년 있는 추석이지만 항상 즐겁다. 거기다 우리학교는 배려심이 깊어서 추석 전에 중간고사를 치뤄서 시험 걱정없이 편하게 송편을 먹을 수 있다. (다른하교는 추석 지내고 나서 중간고사인데 ㅋ 불쌍함) 또 한 4개월 정도 일하러 가셨던 아빠도 돌아오셔서 온 가족들이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 (추석 지내고 나서 다시 가셔야 하지만...) 추석 제삿상에서는 항상 행복한 기운이 나오는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보면 항상 즐겁다. 다른 집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집은 엄마가 새벽에 일찍일어나서 제삿상을 차리시기 때문에 아침에 제를 지내고 따끈따끈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다른집은 저녁에 미리 만들어 놓기 때문에 음식이 다 식어가지고는... 난 원래는 아이스크림같이 원래 차갑게 해서 먹는 음식이 아닌이상 식은 음식은 잘 못먹는 편이라서... 아 그런데 엄마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셨다. 바로 고기산적을 굽지않은것이다!!! 내가 추석전날 저녁에 고기산적먹을 생각에 얼마나 침을 흘렸는데... 휴 아무튼 그래도 고기산적없어도 감자구이, 고구마구이, 두부구이, 탕국 등 정말 모든 음식이 맛있었다. 아 근데 솔직히 밥먹을때도 조금 불편하다. 왜냐하면 다 먹고나서 밥상을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근심걱정 때문에 밥이 목에 턱 걸린다... 아나... 이 일을 계기로 내가 나중에 커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서 밥상치우는 로봇을 개발해야할것 같다. 추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아침인것 같다. 매년 그렇듯 아침에 신나게 놀고 먹고는 별일 없을 줄 알았는데 아빠가 엄마랑 나한테 벌초를 하러 같이 가자고 했다. 작년까지만해도 엄마랑 아빠 둘이 가셨는데 내가 이제 어느정도 일을 거들 수 있으니 나도 같이가서 도와주기로 했다. 2명에서 하는것보다 3명에서 하는게 더 빠르니깐. 엄마랑 내가하는 일은 간단했다. 아빠가 풀이랑 나무를 잘라내면, 나랑 엄마는 갈고리로 풀을 산 구석탱이로 밀어붙이고, 나무는 땔감으로 쓰기위해 자동차에 실었다. 나는 갈고리로 풀 옮기는거랑, 나무 번쩍 들어다 옮기는것도 힘들어 죽을뻔 했는데 앞에서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애초기(풀을 제거하는 기계) 로 풀을 자르는 아빠는 얼마나 힘들지 생각했다. 우리가 한참 나무를 자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성묘(맞나?)를 지내러 왔다. 그런데 그 중 어떤 아줌마가 왜 자기들 나무 가져가냐는 듯이 말하길래 아빠가 우리 묫자리 나무 가져가는 것이라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다. 아 그 아줌마 진짜 얄미웠다. 우리 나무를 우리가 가져간다는데 자기가 뭔상관인지. 나무도 얼마 안되는데... 하여튼 인간의 하염없이 넓고 깊은 욕심을 느낄 수 있었다. 벌초를 다하고 집에 오니 점심이였다. 밥을먹고 목욕을 한다음 침대에 편하게 누워서 노래를 듣는데 아침을 보람차게 보낸것 같았고, 또 새삼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줄 몰랐다. 이번 2012년의 추석은 꽤 보람차게 보낸것 같다. 송편을 못먹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난 꿀떡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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