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점심시간에 여가생활로 족구를 한다. 가끔씩은 선생님들도 같이하고 아주 드물게 원어민선생님이랑 할 때도 있다. 그런데 도날선생님(우리학교 원어민 선생님) 은 족구를 하는법을 몰라서 그냥 축구를 하신다. 내가 중학교 3학년이되어 여느때와 다름없이 친구들과 족구를 하고 있었는데 교장선생님이 9월달에 족구대회를 나간다고 말씀하셨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가 5월 이였는데 '아직 4개월이나 남았으니깐 걱정할 필요 없겠다' 하고 생각한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나는 경기장에 앉아서 친구들을 응원을 하고 있었다. 대회에 나가는 애들은 성훈이, 주영이, 은규, 동혁이 이렇게 넷이였는데 포지션 순서대로 토스, 공격, 수비, 수비 였다. 첫경기는 내수중학교랑 하는 경기였는데 상촌중 사상 첫 족구경기라서 많이 긴장했지만 긴장한 상태에서 이길정도였으니 내수중이 엄청 못한것 같았다. 내수중을 이길때 까지만해도 나는 '우리학교가 그래도 족구를 꽤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첫 경기를 맞추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학교에서 고기를 사줄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못했는데... 대나무에서 구운 달짝지근한 고기를 먹었다. 완전 고급스러워 보였다. 1인분(한접시)에 만원인것 같았는데 엄청 많이 먹은것 같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시 경기를 하러 갔다. 두번째는 형석중학교랑 준결승전을 했는데... 중간에 내가 공격에 나가긴 했지만... 제대로 찍어보지도 못하고 경기가 끝나버렸다. 우리가 졌다. 형석중은 수비는 빈약한데 토스랑 공격이 정말 완벽한것 같았다. 그 중학교 족구강사선생님이 가르친 학생들은 전국대회에서 1등을 한적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공격하는애가 키도크고... 조금 호리호리 했는데 그렇게 잘ㅋ생ㅋ긴편은아니였다. (그저그럼) 아무튼 신체조건은 더 유리했던것 같았다.(은 훼이크고 사실 핑계임ㅋ) 우리팀 수비가 못하는것이 아니라 그쪽 공격이 너무 잘한것 같았다. 왠만해선 족구 잘하는 아저씨들도 막기 힘들 것 같은데. 비록 3등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학교가 딴 트로피랑 상장이 제일 멋있어 보였다. 훗 잘했어 얘들아. 족구경기도 재미있었지만 버스안에서 노는게 더 재미있었다. 과자도 엄청많이 있었는데 그 날따라 이상하게 별로 먹고싶지 않았다. 우리팀이 비록 3등을 했지만 그 형석중학교 족구강사 선생님이 우리들을 지도해주신다고 하셨으니 우와아아아아~ 나도 멋지게 찍을 수 있는날이 오는것인가? 무척 기대된다. 그리고 족구대회나간다고 티셔츠를 맞췄는데 그 티셔츠가 땀흡수도 잘되고 피부에 닿는 느낌도 보드럽고 좋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장에 5만원이나 하는 명품 체육복이였다. 그런데 학교에서 그냥 주었다. 아싸라뵤!! 옷 득템, 명품 옷 득템 감사합니다_ _ 그리고 그렇게 불타는 토요일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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