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병찬이에요. 사실 선생님한테 편지를 쓸까 말까 하다가 결국 쓰게 되네요. 음...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나가야할지... 선생님 첫인상에 대해 말해보자면 선생님은 되게 말이 없고, 목소리가 굵고, 터프할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어느시점에서 부터 장난을 치는순간 선생님 이미지에 대한 제 환상이 깨진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 선생님도 좋아요. 왜냐하면 너무 조용하고 멋있기만하면 사실 말하기 힘들때도 있거든요! 선생님! 어제 선생님이 고개숙여 독서하는 모습을 봤는데 선생님의 정수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흰머리가 세상에나 그렇게 많다니... 물론 선생님나이가 37살인것은 선생님이 아무리 거짓말을하고 저를 속이시려해도 귀신은 속여도 저는 못속이세여. 아무튼 선생님 흰머리를 다 뽑거나 염색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저희집 미용실 후훗. 미용실집 아들임돠 후후훗) 선생님은 체육선생님인데... 왜 손으로 하는 운동만 잘하세요... 선생님이 탁구나 배드민턴 치는모습은 많이봤고 또 선생님이 잘 치는거 많이 봤는데 선생님이랑 족구하면서 '아! 선생님은 발로하는 운동은 못하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상체쪽에만 몰입하시는거 아니에용? 선생님 보면 항상 코 인중자리가 시커시커먼해요. 뭔가... 선생님의 세월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 최근에 선생님 반바지 입은거 봤는데 다리가 너무 얇으셔요... 저는 지금껏 제 몸이 마른것이 정말 좋은거라고 생각했는데 미래의 제 모습을 상상해보니깐 아닌것 같더라구요... 이제부터 살 찌우려고 노력해야 할것같아요! 아... 그리고 제가 정말 하고싶은말은 제가 상촌중학교 족구공 관리자라고는 하지만 방학때 누군가 훔쳐간것은 정말 어쩔 수 없어요. 쟤가 황금같은(황금보다 더 가치있는) 방학내내 공을 옆에 싸들고 지킬 수도 없잖아요... 그래도 제가 말대꾸 하면 선생님이 한 2시간동안 말할거 같아서 제가 잘못했다고 했지만 말이죠... 아무튼 그래요. 우와! '선생님들한테 편지쓸 때 편지가 짧으면 어떡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내용이 꽤 긴것 같아요. (뿌듯뿌듯) 그럼 나중에 뵐께요! 안녕히 계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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