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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으로 야영을
작성자 안병찬 등록일 12.07.16 조회수 36

학교에서 야영을 다녀왔다. 여름이라서 서해 바다를 끼고있는 대천 어느 수련원에 다녀왔는데 다문화 가정 바다캠프라고 해서 전에 한번 다녀왔던 곳이였다. 그래서 많이 설레였다. 우리학교말고 다른학교에서도 수련회를 왔다. 다른 학교 중 반은 초등학생들이라서 시끄러웠고, 또 반은 중학교 1~2학년이었는데 초딩보다 머리좀 컸다고 시끄럽게 굴었다. 학생들이 학교별로 앉아있는 모습을 위에서 봤을때 다른학교는 '면(제곱센티미터)'의 개념이고 우리학교는 '선'과 같았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제일 적었고, 또 제일 조용했다. 걔다가 거기 온 학생들을 통틀어 3학년은 우리반밖에 없었다. 그사이에서 3학년이니깐 점잖은 모습을 보여야할것만같은 부담감도 있었지만 반면에 혹시 무슨일이 생기면 난 3학년이니깐 다 헤쳐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했다. 수련원에 도착해서 시끌벅적한 입소식을 치루면서 그 수련원 담당 교관선생님들 소개를 들었다. 내가 살면서 여태 다녀온 수련원 선생님들에 비해 그다지 잘생긴편은 아니였지만 유일하게 두명정도는 잘생겼다. 한명은 씨엔불루의 정용화를 닮아서 별명이 씨엔불루였고, 다른한명은 (주관적으로 봤을때) 비스트에 윤두준이랑 닮았는데 별명이 허경환이였다. 이해가 안됬다. 입소식을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다른애들은 맛이 없다고 했지만 나는 맛있었다. 점심을먹고 조금 쉬다가 바다로 나갔다. 여태껏 서해바다를 다녀가면서 물이 많이 더럽다고 생각했었는데 대천쪽은 투명했던것 같다. 원래는 바다에 안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분위기에밀려 구명조끼를 입다보니 전에 누가입었던 구명조끼인지는 몰라도 모래도 묻어있고 더러웠다. 그래서 바다에 안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입었던 옷이 모래범벅이 되가지고 그냥 바다에 들어갔다. 학생수가 200명을 넘어가다보니 A조 B조로 나누어서 스케줄(너무 고급스러운 표현인가?)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우리학교가 속해있는 B조는 먼저 바나나 보트를 탔다. (바나나 보트라고해서 진짜 바나나가 아니고, 바나나 처럼 생긴 보트입니다.) 앞에서 모터가달린 보트? 와 우리가 타있는 바나나 보트를 줄로 연결해서 모터가달린 보트가 바나나 보트를 끌어주는 방식이었는데 전에 타본사람들이 많이 무섭다고하길래 긴장했는데 별루 안무서웠다. 그리고 보트를 타다보면 춥다고 했는데 날씨가 워낙 더워서 그런지 시원했다. 바나나 보트를 타고 바다수영을 했다. 물이 그렇게 차갑지도 않고 수영하기 좋았다. 확실히 바닷물은 짜다... 야영에 오기 전부터 '바다에 해파리가 많이있으면 어쩌나?' 생각했었는데 해파리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아서 안심이 됬다. 그리고 수련원에 구명조끼도 준비되어있어서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놀지못한 애들도 있어서 조금 안타까웠다. 성훈이는 몇일전 학교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팔이부러져서 기부스를 했기때문에 놀지 못했고, 수련원에 오는도중 1학년 인화랑 형우가 싸우는 바람에 형우 얼굴에 상처가나서 형우도 놀지못했다. 싸운 이유는 인화가 놀러온 기념으로 사진촬영을 하는데 형우가 뒤에서 자기를 찍는줄알고 뭐라뭐라 하다가 일이 커져서 싸우게 됬다. 그래서 그 둘은 지금까지도 체육선생님(1학년 담임선생님)한테 혼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A조랑 B조랑 자리를 바꿔서 우리는 '레프팅' 이란것을 하게 되었다. 레프팅이 뭐냐면 한 8~10명의 사람이 배에 올라타서 노를젓는것이다. 내 앞쪽에는 성제가 타있었는데 성제가 노를 저으면서 막대기를 자꾸 내 막대기에 부딪혔다. 그래서 확 바다로 밀어버릴까 하고 생각했다. 레프팅은 재미가 없었다.. 힘은 드럽게들고 애들이 서로 호홉도 안맞아서 배가 자꾸 이상한데로 가고 열심히 저어도 느릿느릿하게 움직였다. 레프팅을 다 하고나서 모래성 쌓기를 했다. 모래성을 쌓다가 질려가지고 인화를 묻었다. 땅에 박혀있는 인화는 마치 번데기 같았다. 누군진 몰라도 땅에 박혀 손발을 움직이지 못하는 인화의 입에 모래를 흘려서 인화가 침을 뱉었다. 그 모습이 마치 번데기가 실을 뿜는 모습 같았다. 누워서 침뱉기라고 인화는 자기얼굴에 침을 뱉었다. 더러웠.....다..... 그래도 인화는 착한 아이이다. 이래 저래 놀다보니 벌써 저녁이 되었다. 씻고나서 저녁을 먹고 양초만들기를 하려고 밖으로 모였다. 그런데 초딩들이랑 우리반 애들 몇몇이 늦어서 고생을 했다. 고생도 잘만 하면 고생이 아닌데 초딩들이 자꾸만 실수를 해서 더욱 고생스러웠다. 교관님들도 초등학생들'만' 실수하는것을 알고 중학생들은 자리에 앉으라고 하고 초등학생들만 벌칙을 주어 시켰는데 우리랑 같이할때는 드럽게 못했으면서 자기네들끼리할때는 잘했다. 짜증났다. 레크레이션/장기자랑이 끝나고 촛불의식때 사용할 양초를 만들고 '레크레이션 상품을 꼭 타야지' 하는 마음으로 실내로 모였는데 노래만 불렀고 레크레이션은 안했다. 걔다가 과자 한박스가 상품이었는데 조금씩 나눠줄 수도 있는것을 굳이 1등한 학교에만 몰아서 줬다. 레크레이션이라고 생각되는것은 전부 재미가 없었다. 레크레이션 그렇게하는 수련원이 어딨어요? 레크레이션 진행하는걸 보니깐 촛불의식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눈에 훤히 보였다. 예상이 맞았다. 의식을 하면서 눈물한방울 안났다. 수련원 시설은 잘되있었는데 조금 실망스러웠다. 밤이 깊었다. 우리방에 과자가 있길래 먹었다. 치약 칫솔을 안가지고왔다. 이런... 지금 오른쪽 어금니 위아래 썩을랑 말랑하는데... 과자를 먹지말껄 하고 후회했다. 자려고하는데 내가 너무 민감했던지라 부득이한 사정으로 옆방으로 가게 되었다. 옆방에는 숨소리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그래서 은규한테 사정을 말하고 이부자리를 정리한 뒤 휴대폰좀 만지작 거리다가 잤다. 12시 정도에 잤다. 수련회와서 12시정도에 잔거면 일찍 잔편이다. 자고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얼굴이 시꺼멓게 되있고 동혁이가 없었다. 대충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알고있었지만 그냥 모르는 척하고 세수를 했다. 아침에 바다로 산책을 다녀왔다. 바닷바람이 시원했다. 나는 다행이 샌들을 신고와서 괜찮았지만 양말을 신고 거기에 운동화 까지 신고온 애들은 조금 불쌍했다. 나도 양말은 신을껄... 발톱사이에 모래가들어와서 숙소에 다시 돌아와 깨끗하게 씻었다. 나는 무슨 도우미? 라서 아침을 다른애들처럼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10분 일찍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애들이 밥먹고 식판을 제대로 정리하는걸 도와주는 역할이였다. 내가 친절하게 '여기에 놓으면 되.' 이랬는데 못들은척 무시하는 애들은 싸잡아다 혼내주고 싶었다. 우리학교는 아직 일정이 남았기에 다른학교보다 일찍이 수련회를 나왔다. 첫날 제일 먼저했던 바나나보트, 레프팅, 모래성쌓기, 바다수영 빼고는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여수엑스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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