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질문이라는 것은 사전적인 의미로 '1.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이라는 뜻이 있다. 수업시간에 우리 학생들은 선생님들에게 모르는점이 참 많다. 가끔씩 국어선생님은 질문을 강요하시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인위적인 질문은 참 곤란한것 같다. 왜냐하면 그 부담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에 수업시간 중 선생님이 '질문해!' 이러시면 당황스레 빨리 대답해야할것 같은 생각에 지난 수업시간에 설명했던것을 묻기도 한다. 물론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아서 진짜로 몰랐던 거였다면 정말로 혼나겠지만. 단어 뜻을 물을 수도 있지 않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 단어뜻은 교과서가 이미 말해주고 있다. 자랑은 아니지만 한자어는 이미 많이 익숙해 져있기때문에 정말 생소한것이 아니면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 또 가끔씩은 질문하면 나에게 무안함을 주는 선생님도 있다. 3학년 교과서는 여느 1, 2학년 책과는 다르다. 비유하자면 1, 2학년 까지는 완만한 등산을 하다가 갑자기 산이 경직된 느낌일 정도이다. 정말 복잡하고 이해가 되지않아서 묻는것인데 오히려 그 선생님은 '이건 방금 말했잖아!' 라는듯 말씀 하시면서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계속 되짚어 말씀하시고는 잠시 침묵 하신다. 그리고도 내가 모르겠다고 하면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하시다가 결국은 피곤해져서 내가먼저 '예 알것 같아요.' 라고 한다. 사실은 모르면서 말이다. 어떨때는 '얘가 왜 이걸 모르지?' 하는 느낌을 눈빛을 통해 교감 받기도 한다. 교과서 적인 내용이 아니라면 비유법나 유추적인 설명과 같이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아! 이 문제는 이런 느낌으로 푸는거구나!' 했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물론 사람은 각자의 방법이있고 개성과 인권을 인정해 주어야 하지만 조금만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자면 선생님이 나를 앞에 세워놓고 혼내는 듯한 표정이나 억양, 어조로 말씀하시면 그 후에 있을 침묵 속에 애들이 나를 쳐다보는게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다. 그리고는 괜히 작년에 전근가신 선생님이랑 비교하게되고 선생님과의 사이가 안좋아 지게된다. 이건 나만의 생각이아니라 다른애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애들도 질문을 하지 않을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배려심을 더 키우는것 같다. 작은 농촌학교라서 가족처럼 지낼 수 있다는것은 내가 이런글을 쓰나 안쓰나 똑같다. 내가 만약에 선생님이 된다면 학생때 경험을 밑거름삼아 좀 더 친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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