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중학교 로고이미지

5안병찬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진저리나는 날씨
작성자 안병찬 등록일 12.04.12 조회수 17

날씨가 싫다. 이상하다. 사람들의 말로써는 봄은 3월에 이미 열렸는데 왜 아직도 추운걸까? 삼한사월이라고 말해도 소용없다. 지금은 4월 중순이 다되가는데 눈이왔다. 눈도 이제 진절머리난다. 작년 겨울에 초설을 마중했을 때는 우리마을을 마름처럼 통째로 빌린것과 같이 행복했다. 근데 그것도 잠시 계속 있다보니 겨울도 시원한게 아니라 이젠 그냥 춥다. 그래서 '입춘일이 지나면 6년동안 컴컴한 땅속에서 이제 막 탈피하듯 나오는 메미처럼 내복을 훌러덩 벗어야지!' 생각했다. 때마침 요 몇일전에 너무 더워서 내복을 한번 벗어 봤다. 아침에는 비유하자면 태양이 지붕을 꾹 하고 누르고 있는것 같았다. 그래서 흥얼흥얼 거리면서 반팔티를 입고 나왔었는데 그 날 저녁 소나무 한채가 뽑힐 정도로 센 바람이 불었다. (실제로 학교 소나무가 바람때문에 뿌리채 뽑혔다. ) 하필이면 자전거가 고장나 걸어서 집까지 갔는데 그 차가운 바람이 내 팔에 스친는것이 너무 싫었다. 이 바람이 날 빙고등어로 만들생각인가 그래서 다음날에는 긴팔을 입고 나왔는데 아침에 쌀쌀하기에 '오늘은 괜찮치롱' 생각하며 하늘에 욕두문자를 날렸다. 그런데 지붕위에있던 태양이 내가하는말 듣고 학교지붕위를 꾹 누르고 있어서 땀냄새가 났다. 그래서 불쾌했다. 아무튼 이번일을 계기로 내가 만약 커서 과학자가된다면, 날씨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전글 질문
다음글 몽롱한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