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반에서 두가지를 키우고있다. 하나는 개구리랑 도롱뇽이고 또 하나는 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도롱뇽이랑 올챙이는 녹아서 물이 되어버렸다. 끈적끈적한 물이 되어버렸다. 내가 물을 일찍 갈아줬으면 됬을텐데 저 멀리 냇가까지 들고가서 번거롭게 걸러내고 또 더럽다고 생각하고 귀찮
다고 생각하면서 '나중에 갈아줘야지' 하면서 계속 떠밀었다. 그러다 어느날 살펴보니깐 죽어있었다. 수조안에는 쓸쓸한 기운이 헤엄치고 있었다. 보시는 선생님들이 안타깝다고 말씀하실 때 마다 죄책감이 든다. 그래서 꽃이라도 잘 살려보겠다는 맘으로 지금 열심히 관심을 주는 중이다. 물을 언제 줘야할 지 몰라서 일주일에 한 번씩 주고 있다. 그 꽃은 작년 3학년 졸업식 때 생화(生花)로 선물한 것인데 우리반에 온 뒤로 많이 시들시들해졌다. 그래서 난 화려하기만한 포장을 벗기고 화분에 물을 듬뿍 줬다. 내가 돌보기 전에는 그래도 덜 시들시들 한것 같았는데, 내가 돌보기 시작하면서 2배로 더 빨리 시들어지는 것 같다. 꽃도 화분 두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이미 세상을 떠난것 같고, 다른 하나는 지금 겨우 숨을 붙이고 있다. 내가 운이 안 좋은것인지 내가 손대면 왜 하나같이 시드는지 모르겠다. 내가 조물주와 상성 자리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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